러 외무부 대변인 공개 경고
"미국 속국에서 벗어나야"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하면 한러관계가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법률포럼을 계기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보내는 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러시아와 한국 간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잘못된 조치"라며 "한국의 무기와 군사 장비가 우크라이나 신나치주의자들에게로 이전돼 러시아 영토를 타격하고 민간인을 살해할 수 있는 만큼 러시아는 이를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0일 러시아와 북한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이 미국에 대한 광적인 의존에서 벗어나 미국의 속국이 되는 것을 멈추고 한반도의 현 상황을 현실적으로 평가하라"고 지적했다. 고 주장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회원국이 데탕트(긴장 완화)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하루빨리 대북 제재 체제를 수정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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