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우리 성공에 떨고 있어"
주미 러시아대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베트남 방문에 대해 미국의 독재와 제재 정책이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22일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안토노프 대사는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북한·베트남 방문이 "미국을 웅덩이에 빠뜨렸다"며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러시아가 하는 일에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고 우리에게 손 내밀고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뜻한다.
안토노프 대사는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국 상원에서 발의된 것 등을 언급하며 미국 측이 러시아와 진지한 대화를 피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20일 미국 상원의원들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미국 행정부가 우리가 보여주고 있는 성공에 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과 관련해 우리 대통령이 제시한 제안을 무시한 채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안토노프 대사는 미국 내 러시아 비자 신청 센터를 폐쇄한다는 통보를 미국 측으로부터 받았고 외교관 면세 카드도 박탈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개선은 차치하고 악화하는 상황이 잠시 멈출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며칠 안에 백악관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언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그들에게 사안들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과 20일 각각 북한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고, 럼 베트남 국가주석과는 '서로의 독립·주권과 영토의 온전성을 해치는 제3국들과의 동맹과 조약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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