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운전면허시험장 강병옥 시험관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스스로 반응했다."
운전면허 시험장 직원이 기능시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의 목숨을 구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연합뉴스는 21일 전날 '1종 대형면허 기능시험 응시자인 50대 A씨가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은 것 같다'는 외침에 담당 시험관인 강병옥(31)씨가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대형버스 면허 취득을 위해 기능시험을 진행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안전차단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직후 시험장 내에 근무 중이던 강씨는 통제실에서 안전요원의 다급한 상황 보고 소리를 들었다. 이후 시험장 밖 통제실에서 버스까지 100m 거리를 달려온 강씨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A씨의 상태를 먼저 확인했다. 이어 안전벨트에 가까스로 몸을 기댄 채 쓰러져 있는 A씨를 확인한 뒤 소방 당국에 당시 상황을 신고했다.
강씨는 창문을 통해 버스에 진입해 A씨의 안전벨트를 풀고 버스 바닥에 눕힌 뒤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해당 버스는 응시자 안전을 위해 출입문이 닫힌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씨는 운전석 쪽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버스 안으로 들어갔다.
최초 심폐소생술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강씨는 주저하지 않고 수차례 가슴을 압박하고 호흡을 시행했다. 강씨가 CPR을 하는 10여분의 시간이 지난 후 신고받고 온 119안전대원이 도착했다. 이후 대원의 응급처치와 심장 제세동기로 A씨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A씨는 시험장에 있던 보호자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심장충격기와 전문기도술 실시 후 병원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옥 씨는 21일 연합뉴스에 "CPR을 하던 그 10분이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다"면서 "평소 시험장에서 받은 안전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 이런 응급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니 많은 사람이 교육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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