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행정사무감사서 의원 질의에 "사실로 밝혀지면 모든 책임 질 것"
통나무집 홍보영상 시청 지적에 "대화하기 좋은 곳...모사치고 그런 일 안 해"
충남 서천군 김기웅 군수는 21일 ‘부인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참지 못할 정도로 치욕스럽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이날 서천군의회의 자치행정과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이강선 의원(민주당)이 군수 가족 문제가 드러났고, 실추된 공직사회의 조직 안정에 대한 질의에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살면서 어려운 사람 도와주면 도와줬지 이렇게 살지 않았다. 도 감사 결과 나오면 군민들한테 말씀드리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군청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한 직원은 충남도청 공익신고란을 통해 "한 팀장급 공무원은 지난 5월 일본 오사카 여행 시 면세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명품백을 김 군수 부인에게 선물했다”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 “사람이 좋아서 사람을 만난다. 그러다 보니 잘못된 점도 있지만 언론 구술에 따른 것으로 군민들한테 죄송하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아내가 그런 일 한 게 아니라고 의원님들이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아내가 신체적으로 다치지 않을까 걱정된다. 만약 사실로 밝혀지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 밖에도 “군청 실·과 직원들을 김 군수 소유의 통나무집으로 불러낸 후 김 군수의 홍보영상을 시청토록 하고, 와인 등을 제공해 기부행위 및 사전선거운동을 공모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캐물었다.
이 의원은 “김 군수 소유 통나무집에서 공직자들이 어떤 행위를 했는데 위법 여부를 떠나서 사람이 좋아서 그렇게 한 건 면책사유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그게 죄가 아니잖느냐”고 맞받아쳤다.
이 의원은 또 “공직자에 대한 모든 책임은 군수에게 있다. 관리에 대한 책임을 얘기하는 거다. 군수 개인 잘못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고 재차 추궁했다.
김 군수는 “일에 매달려 살았지, 사소한 일로 공직에 임하지 않았다”며 “통나무집이 나쁜 집이냐. 사람들하고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모사치고 그런 일 자체를 안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공직기강에 대해선 죄송하다"며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면 인정보단 행정으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병렬 기자 lby44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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