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주최 '이천 서희 정책포럼'서 밝혀
김경희 시장 "이천시 외교안보 메카 만들 것"
김숙 전 유엔(UN)대사가 안보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비핵화된 선도적 중견 선진국'을 미래 비전으로 천명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현재 반기문재단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김 전 대사는 18일 경기도 이천시 이천아트홀에서 열린 '2024 이천 서희 정책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외교 전략을 밝혔다. 이 포럼은 이천시가 주최하고 이천문화재단, 이천시서희선생선양사업추진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김 전 대사는 이날 '서희와 21세기 대한민국 외교전략'이란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올해는 수년간 누적된 국제 안보의 도전적 요소들이 임계에 이르러 동시 폭발하는 위험한 해가 될 수 있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헌법 가치 구현, 국익 우선, 미래 지향 등 3대 외교 기본 방향을 토대로 한반도 통일 이후 '비핵화된 선도적 중견 선진국'이 되겠다는 미래 비전을 국제사회와 주변국에 분명히 인식시키려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은 남북통일 이후에도 외교·군사 분야는 물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포함한 한·미 동맹을 발전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전 대사는 "1000년 전 서희가 보여준 외교력은 1000년 후를 살아가는 현시대에 귀감"이라며 "서희의 본향인 이천시는 앞으로 외교안보평화교육 도시라는 강점을 살려 제2, 제3의 서희를 길러내는 예비 외교관의 배움터로 육성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환영사에서 "이천시는 서희의 정신과 위업을 국가 정신으로 계승·발전시켜 외교문화 중심도시로 비상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장철균 서희외교포럼 대표(전 스위스 대사)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정해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인수 이천문화원 이천학연구소장, 박인식 KCJ 국제관계연구소장, 조경환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한편 이천시 부발읍 태생인 서희는 고려 제6대 성종 대의 외교가다. 제1차 고려거란전쟁 당시 거란이 침입해 오자 적장 소항덕과의 담판으로 전쟁 없이 거란군을 퇴각시키고 지금의 평안북도 일대 강동 6주 8성을 개척해 국토를 넓힌 대한민국 외교사의 대표적인 역사 인물로 평가받는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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