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외치던 대통령실·여당, 전대에만 몰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내달 말 예정된 여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총선을 관리하면서 파악한 민심을 수용해 당을 이끌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관여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선거가 끝나고 대통령도, 당도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현재 당 대표 선출에 몰두해서 그 외에는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집권당으로서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으니 민심은 이반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헤어지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통령실]
그러면서 "지난 전당대회 때 김기현 대표를 선출하면서 당 대표 선출 룰도 바꾸고 반대하는 사람들 출마도 저지하지 않았나"라며 "이번 총선의 결과가 바로 거기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상황은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며 "대통령실이 당에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관심을 꺼야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관여 시 다음 선거도 폭망(폭삭 망하다)이라는 뜻이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실에서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 일반 국민들에게 표출되면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 의지를 어느 정도 굳힌 것 같으니 사방에서 공격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들어오고 있다"며 "핵심은 윤 대통령과의 관계"라고 짚었다. 또 "윤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 뜻을 받들어서 주변 사람들이 지금 한 전 위원장에게 굉장히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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