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개월 만에 다시 만나 '밀착'을 과시했다.
크렘린궁은 19일 오전 2시가 넘은 시각 푸틴 대통령이 북한 수도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원래 푸틴 대통령은 18일 저녁 늦게 북한에 도착해 19일 오후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이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1박2일 일정이 당일치기 일정으로 축소됐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은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북·러 밀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2000년 이후 24년 만이고, 해외 정상 방북도 2020년 코로나19 국경 폐쇄 이후 처음이라는 의미도 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상회담을 하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전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 협정에 안보 문제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군사 협력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러가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이 체결한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에 포함됐다가 1996년 폐기된 '자동 군사개입' 조항에 가까운 수준의 협력에 합의할지 관심이다. 북·러는 자체 무역·결제 시스템을 갖춰 경제 협력 수준을 높이는 방안도 합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방북 일정을 마친 뒤 19일 오후 베트남으로 향한다. 그는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초청으로 19~20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미국 정부는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한 것과 관련, 예의 주시 중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 관련) 이는 우리가 한동안 경고해왔던 사안"이라면서 "북한의 대(對)러시아 무기 제공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잔인하게 전쟁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 심화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나, 글로벌 비확산 체제 수호,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크게 우려해야 할 트렌드"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한반도에서 미국의 초점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동맹·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한반도에서의 안보 우려 및 위협에 대응하는 것에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은 오랜 동맹이며 우리는 한국 국민은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춰 동맹을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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