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상승 속도 느려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관세 인상으로 세수를 늘리고 소득세를 폐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100% 이상의 관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옐런 장관은 16일(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방 소득세를 관세로 대체하겠다는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 근로자들의 삶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들고 미국 기업에도 피해를 끼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소득세를 인하 또는 폐지하는 대신 관세 인상을 통해 세수를 확충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미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로 소득세를 완전히 대체하려면 세율을 70% 이상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해 "지난 3년간 물가가 상당히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상승 속도가 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느려졌다"며 "이 기간 임금도 올랐고 일반적인 미국인은 형편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매우 힘든 시기였지만 이전에도 다수 근로자를 비롯한 미국인들은 의료, 에너지, 교육·보육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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