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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체중감량' 가능할까…글로벌 출사표 던진 한미약품 비만 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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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감량' 동물실험 결과 미국당뇨병학회서 공개
동아ST, 프로젠도 비만약 연구 결과 발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드라마틱한 감량 효과로 글로벌 제약업계의 빅 히트상품으로 속속 등극하는 가운데,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동아ST) 등 국내 제약사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학회에서 기존 비만 치료제를 훨씬 뛰어넘는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약물을 선보인다.


한미약품은 오는 21~24일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자사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개발명 HM15275)와 관련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4건 공개한다. ADA는 세계 최대 비만·당뇨병 관련 학회로, 올해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다.

2024 ADA [사진제공=미국당뇨병학회]

2024 ADA [사진제공=미국당뇨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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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15275는 GLP-1뿐만 아니라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까지 총 세 가지의 작용 기전을 합친 삼중 작용제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현재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석권하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GLP-1에만 작용하고, 경쟁 약품인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는 GLP-1과 GIP에 이중 작용한다.

한미약품은 이번에 쥐 실험에서 HM15275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HM15275는 투약 3주차에 쥐 체중을 39.9% 줄였다.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쥐 실험에서 각각 15.0%, 25.3%의 체중을 감량시켰다. 이제부터 임상시험으로 사람의 감량 효과를 확인해야 하지만, 일단 쥐 실험에서는 기존 블록버스터 치료제보다 더 뛰어난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위 밴드 수술 등을 받아야 가능한 25% 수준의 체중 감소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기대한다. 임상 3상에서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각각 14.9%와 26%의 체중 감소를 기록해, 쥐 실험과 거의 동일한 효과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HM15275가 심부전,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 비만과 관련된 다른 만성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까지 입증한 전임상 실험 결과도 이번에 공개한다. 이들 질환은 비만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GLP-1 치료제들이 계속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는 분야다. 위고비는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정받은 걸 계기로 미국 공공보험에 등재됐다.


이번 결과 발표로 한미약품이 비만 정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한미 비만 파이프라인(H.O.P)' 프로젝트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이미 임상 3상에 진입한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도 갖고 있다. 국내 환자 420명을 대상으로 GLP-1 계열인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시험을 2026년 상반기까지 진행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15년 사노피에 당뇨병 치료제로 기술이전됐다가 반환된 물질이지만, 이후 체중 감소 및 혈당 조절 효과가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ADA에서 발표됐다. 한미약품은 이후 ‘한국형 비만약’을 목표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다시 개발하고 있다.

이번 ADA에서는 한미약품 외에도 동아ST, 프로젠 등 국내 제약회사가 비만 치료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동아ST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를 통해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GLP-1·글루카곤 이중 작용제 DA-1726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이 약물은 지난 2월 FDA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고 4월에 첫 환자 투약이 시작됐다. 쥐 실험에서 대조군 대비 31.9%의 체중 감소 효과를 기록했고, 이상지질혈증 조절 및 혈당 강하 효과 등도 확인됐다. 프로젠은 비만·당뇨 치료제로 개발 중인 PG-102의 혈당 조절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를 발표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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