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출연료 회당 10억·송강호 7억
제작비 치솟자, 드라마 투자 축소
우리나라 유명 배우들의 높은 출연료로 제작비 부담이 가중되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에선 국내 제작비의 반값으로 드라마를 만들 수 있어 영상제작자들 사이에서 일본이 '가성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삼식이 삼촌'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의 회당 출연료는 7억원이다. 배우 이정재는 '오징어게임 시즌2'에 출연하며 회당 10억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들의 출연료는 OTT 콘텐츠 제작비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국내 드라마 업계 제작비는 최소 10억원부터 시작된다. 이마저도 회당 몇억원의 출연료를 받는 유명 배우가 없을 때 가능하다.
얼마 전까지 평균 3~4억원이었던 드라마 제작비가, 최근 5배 이상 치솟으며 회당 20억대 제작비도 흔해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16부작으로 총 560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회당 35억원 정도다.
높은 제작비가 부담되자, 넷플릭스 등 주요 OTT 업체들은 한국과 정서가 비슷하면서도 절반 수준의 비용으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일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는 일본 드라마 '로맨틱 어나니머스' 제작에 들어갔는데, 주연은 한국 배우인 한효주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넷플릭스의 비영어권 콘텐츠 가운데 한국 9%, 일본 5%를 차지했다. 업계는 향후 일본 콘텐츠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작비 급등으로 다수 방송사가 드라마 제작을 축소하며, 한국 드라마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22년 국내 채널에 편성된 드라마는 141편이었던데 반해 올해는 100편으로 약 30% 줄었다. 수목드라마는 대부분 잠정 중단됐으며 미니시리즈는 물론 월화드라마 편성도 축소 중이다.
웨이브는 올해 선보이는 드라마가 1편도 없고 티빙 등 국내 OTT도 드라마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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