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성조숙증 발현률↑
남아보다 여야 악영향 커
대기오염이 여아의 초경 나이를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화여자대학교는 하은희 교수팀과 김혜순 교수팀이 공동협력 연구를 통해 대기오염이 여아의 초경 연령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 내용은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인 '환경연구'에 기재됐다.
연구팀은 환경적인 요인이 성조숙증 유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국내 연구에 따르면 한국 여아의 초경 연령은 1970년 14.2세에서 2010년 12.7세로 빨라졌다. 2008년부터 2020년 사이 성조숙증 징후를 보이는 여아의 수도 16배가 늘었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09년 사이에 태어난 남아와 여아 120만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 여아가 장기간 초미세먼지와 오존 등에 노출될 경우 성조숙증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대기오염이 성조숙증에 미치는 영향은 남아보다 여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아에게 이른 초경과 성조숙증이 나타날 경우 키가 충분히 크지 못하고, 유방암과 난소암,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연구를 토대로 성호르몬을 교란하는 화학 물질이나 중금속이 대기 중에 뿜어지면서 체내에 축적될 경우 해로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은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아이 몸속에서 성장과 발달이 과하게 되는 성조숙증 등 좋지 않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대기오염 노출을 줄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기질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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