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입·수출물가 모두 다섯달 만에 하락
환율·국제유가 하락 영향
환율과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다섯 달 만에 꺾였다. 수입물가가 꺾이면서 하반기에도 물가 둔화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5월 기준 수입 물가(원화 기준)는 전월보다 1.4%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하락세를 보인 건 작년 12월(-1.6%) 이후 다섯 달 만이다.
수입물가가 내려간 건 환율과 유가가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평균 89.17달러에서 5월 84.04달러로 전월보다 5.8%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4월 평균 1367.88원에서 5월 1365.39원으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수입물가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재료는 전월 대비 3.7% 내렸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원유는 전월 대비 5.9%, 천연가스는 2.9% 하락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광산품 등이 내리면서 수입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입 물가가 오랜만에 하락하면서 향후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팀장은 "수입 물가 하락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면서 "시차가 어느 정도 될지, 생산자들이 가격 하락분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따라 영향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5월 기준 수출물가(원화 기준)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받아 전월보다 0.6% 하락했다. 수출물가가 하락한 건 작년 12월(-1%) 이후 다섯 달 만이다.
수출물가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경유, 휘발유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포함된 공산품이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이 중 경유는 전월 대비 7.5%, 휘발유는 11% 내렸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5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2% 하락했고,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5%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는 4.6% 상승했고, 수출물가는 7.5% 올랐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의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3% 상승했다. 반면 수입물량지수는 기계 및 장비, 화학제품 등이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9% 올라 11개월 연속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 가격은 3.8% 상승하고 수입 가격은 1.1% 하락한 영향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높아지면서 1년 전보다 11.5% 상승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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