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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4년 만에 다시 샀다…두산밥캣, 모트롤 성장스토리 잇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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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두산이 매각한 사업부 인수
모트롤, 산업용 장비 핵심인 유압 기술 보유
스캇 박 부회장 "시너지 창출과 외형 성장"

두산 밥캣이 과거 ㈜두산이 매각했던 사업부를 다시 인수하면서 두산그룹이 경영정상화를 넘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밥캣은 12일 이사회에서 중장비용 유압 부품 전문기업 '모트롤' 주식 100%를 246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두산밥캣 측은 "산업용 장비의 핵심 부품인 유압 기술 확보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 스테이츠빌 공장 전경. [사진제공=두산밥캣]

두산밥캣 스테이츠빌 공장 전경. [사진제공=두산밥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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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트롤은 2020년 12월 두산그룹이 사모펀드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한 사업부다. 1974년 국내 최초로 유압기기 개발을 시작한 모트롤은 2008년 두산중공업에 인수돼 두산모트롤이 됐다가 2010년 ㈜두산으로 합병돼 모트롤사업부문이 됐다. 당시 두산그룹은 모트롤을 물적분할해 두산의 100% 자회사로 만들고, 모트롤 지분을 주식양도 방식으로 4530억원에 매각했다.


모트롤은 두산이 10년 이상 투자해온 알짜 계열사였다. 2020년 매각 당시 연결기준 매출 6638억원, 영업이익 578억원으로, 두산 자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율이 16.76%에 달했다.


그러나 ㈜두산은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주요 계열사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트롤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2020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약 2년간 채권단 관리하에 사업 전반을 조정한 두산그룹은 이때 모트롤을 비롯해 두산타워, 골프장 클럽모우CC, 두산솔루스,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를 모두 매각했다.

이번 모트롤 인수는 두산그룹이 재무 리스크를 털어내고 본격적으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2020년 당시 두산그룹은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원전, 풍력, 로봇 등 미래형 사업으로 재편했다.


최근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연료전지, 산업용 로봇 사업을 펼치는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두산로보틱스 등 핵심 계열사의 선전으로 '128년 기업' 두산그룹은 또 다른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두산밥캣은 주력인 북미 건설기계 시장이 인프라 투자 정책으로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5억6100만달러(약 7조7000억 원)로 전년 대비 15% 올랐고, 영업이익도 매년 1조원 이상 내며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1분기 기준 1조8007억원의 넉넉한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모트롤 인수 주체로 나섰다. 산업용 장비의 핵심인 모트롤의 유압 기술과 두산밥캣 제품·기술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과 기술을 갖춘 두산밥캣과 모트롤이 수직적 결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외부 물량 확대로 모트롤의 외형 확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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