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장애인부모연대가 장애아동 학대, 방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감각치료사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10일 부모연대와 피해 아동 학부모들을 경남경찰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감각치료사인 30대 여성 A 씨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창원시의 장애인복지관에 다니는 발달장애 아동 10여명을 폭행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치료 수업이 1대 1로 이뤄지고 창문이 불투명 스티커로 가려져 A 씨의 범행이 잘 드러나지 않았으나 치료실 밖에서 때리는 듯한 소리를 들은 한 학부모가 복지관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며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A 씨는 2011년부터 이곳에서 수업이 있을 때마다 방문했으며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복지관은 A 씨에 대한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아동의 학부모 3명은 지난달 A 씨가 아이의 손등과 얼굴 등을 때리고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잇달아 접수했다.
학부모들은 “폭력 교사에게 수년간 아이를 맡겨온 부모들은 아이를 지옥에 빠뜨렸다는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어느 곳에서 누구를 믿고 아이의 재활 활동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호소했다.
“방임 영상만 봐도 이렇게 마음이 찢어지는데 정서적, 신체적 학대 영상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며 “아이가 휘청일 정도로 폭행당하는 게 믿을 수 없어 영상을 반복해서 돌려봤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아이들과 부모들은 충격과 아픔을 겪고 있는데 A 씨는 해외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을 개인 블로그에 올려 또 한 번 충격을 줬다”며 “일말의 죄의식도 없는 A 씨를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억울함을 적절히 호소하지 못하는 어린 장애아동에게 폭력을 일삼는 발달재활교사는 복지계에 존재해선 안 된다”며 “A 씨를 즉각 구속 수사해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최고의 처벌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창원시에는 학대 피해 내용 즉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해당 복지관에는 피해 아동 심리지원 서비스 제공, 전 직원 대상 분기별 인권 및 발달장애 이해 교육 실시, 아동, 부모, 복지관 이용자 대상 공개 사과 등을 요구했다.
부모들은 기자회견 후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3380명의 서명이 담긴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한 뒤 복지관을 항의 방문했다.
경찰은 사건 관련 영상과 자료 분석을 이어가는 한편 관련자 수사 등을 통해 진상을 규명할 방침이며 시는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 복지관에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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