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16만원 낸 호텔 투숙객, 내부 보더니 "흉가체험인가요?"

숙박앱으로 예약한 1박 16만원 호텔
뜯어진 장판·곰팡이…"흉가 체험이냐"

숙박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거금을 주고 숙소를 예약했는데, 숙소의 상태가 마치 흉가와 같았다는 투숙객의 불만 섞인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누리꾼 B씨가 예약한 16만원짜리 숙소의 상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6만원에 흉가 체험 시켜주는 A(숙박 앱 이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7~8일 숙박 앱을 통해 부산의 한 비즈니스호텔에서 묵었다는 작성자 B씨는 "2명이 1박에 16만2000원을 지불했다. 앱에 올라온 호텔 내부 사진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B씨는 실제 호텔에 방문하자마자 실망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청결하지 못한 방 상태가 충격으로 다가온 것. B씨는 "방문을 열자마자 '이건 아니다' 싶어 바로 나와 환불 요청을 진행했다. 이게 하룻밤에 16만원인 룸 컨디션이 맞다고 보는가"라며 호텔 내부 사진을 첨부했다. B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현관 입구 문턱이 낡아 뜯어져 안쪽에 있는 나무 자재가 훤히 보인다. 침대 머리맡 벽지는 사람들의 땀과 액체, 습기에 의해 누렇게 변색해 있으며, 한쪽 벽면에는 지난 투숙객들이 죽인 모기 사체 흔적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누리꾼 B씨가 예약한 16만원짜리 숙소의 상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B씨는 "사장님께 '여기서는 도저히 못 자겠다'고 말씀드리자, 방을 바꿔줬다"면서도 "새로 바뀐 방도 비슷했다. 당장이라도 어디선가 벌레들이 튀어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비주얼의 방이었다. 심지어 방문에는 누군가 주먹으로 내려찍은 듯한 자국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B씨는 A 숙박 앱 측에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A 숙박 앱은 "내부 규정상 당일 예약은 환불 처리가 안 된다"며 "고객마다 입실했을 때 느끼는 게 다르기 때문에 그 이유만으로는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B씨는 "본인들이 중개하는 숙박업소의 상태가 어떤지 인지하고 있지도 않고 수수료만 떼먹을 생각뿐인 회사다"라고 비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내 유명 비즈니스호텔도 저 정도 가격은 아니다", "어떻게 저 방이 16만원", "주먹 자국은 성인 남자가 가도 무서울 듯", "전에 숙박했던 사람이 많이 화나서 주먹 자국을 내놓고 갔나 보다", "벽지 덧발라둔 게 진심으로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