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은폐 처벌해야"…장외집회 개최 예고
지난해 집중호우에 따른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채모 상병의 고향인 전북에서 특검을 촉구하는 장외집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전북대학교 옛 정문 앞에서 '윤석열 정권 규탄 및 해병대원 특검법 관철을 위한 도민대회'를 개최했다.
8일 전북대학교 앞 대학로에서 열린 '해병대원 특검법 관철을 위한 도민대회'에서 전북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당원,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집회에는 전북지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0명과 당원, 해병대 예비역연대 등 2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대학로 앞 인도를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해병대원 특검이 국민 승리', '특검 거부 국민이 분노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어 올렸다.
채상병의 고향인 남원을 지역구로 둔 박희승 의원은 "오늘 비가 내리다가 날이 갠 것은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고 이를 은폐하는 자를 처벌하라는 하늘의 뜻"이라며 "채 해병이 숨진 이유는 정부의 무리한 대민 지원 요구와 해병대 사령부의 수색 강행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금도 채 해병의 부모님은 아들을 생각하며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진실을 덮으려는 이들에 맞서 특검법이 관철되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해병대 예비역연대 법률 자문을 맡은 김규현 변호사는 "이번 싸움은 여와 야의 대결도 아니고 진보와 보수의 싸움도 아니다"라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채 해병과 외압에 맞서 진실을 택한 박정훈 대령의 편인 국민들과 진실을 덮으려고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범죄자들 간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억울하게 순직한 병사의 죽음이 제대로 밝혀지고 예우받는 나라, 정의의 길을 택한 군인의 소신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그런 진실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모두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석한 전북지역 국회의원들도 순차적으로 연단에 올라 채상병의 사망 경위를 밝히는 특검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 첫날 당론 법안으로 재발의한 '채상병 특검법' 관철을 위해 이날 전북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장외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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