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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큰 장 선다" 국내외 IB들 '군침'…반도체·배터리소재 기술·인력 유출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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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반도체·배터리 관련 계열사 매물에 시장 관심
금리·배터리 업황·이혼소송 3중고 성급한 구조조정에
반도체·배터리·폐배터리 재활용 관련기술 유출 우려도

"SK그룹 계열사 중에서 관심 가질 만한 매물이 좀 있다. 저희도 SK그룹을 본격적으로 분석해 보려고 한다."


국내외 대기업 카브아웃딜(특정 사업부 매각 거래)에 정통한 A사모펀드 대표는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계열사 매각에서 딜(Deal)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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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에 매물로 언급되는 SK그룹 계열사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IET), SK실트론, 11번가, 어센트엘리먼츠 등이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SK그룹의 제약·바이오 사업 쪽에서도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분 매각 1순위로 꼽히는 SK실트론은 국내 유일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 기업이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에 주로 납품한다. 최태원 회장은 SK ㈜가 LG 로부터 SK실트론을 인수할 당시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29.4%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당시 최 회장의 지분 가치는 253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치는 6000억~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SK그룹은 배터리용 분리막을 생산하는 SKIET의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배터리 사업부 재편 작업도 추진 중이다. SKIET 시가총액은 7일 종가 기준 3조1157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 이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SK이노베이션 지분가치가 약 1조9000억원에 달하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으면 이보다 가격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기업 지분도 매물로 나왔다. SK에코플랜트는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어센드엘리먼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어센드엘리먼츠 지분 13.09%를 보유하고 있다. 어센드엘리먼츠의 기업가치는 2조원대로 파악된다.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SK에코플랜트는 약 26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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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에 집중된 자본시장의 관심‥반도체·배터리·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정체-인력 유출' 주의보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자본시장 입장에선 수익을 낼 기회지만, 전체 산업 차원에선 손실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저조한 배터리 업황과 고금리 장기화, 총수의 재산분할까지 겹치면서 코너에 몰린 SK그룹이 성급한 리밸런싱으로 장기적으로 볼 때 부정적인 경영 판단을 할 수 있어서다.


SK그룹에서 매물로 내놓은 계열사들도 반도체 및 배터리 소재 및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등 국가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다루는 기업들이 많아 기술 정체와 인력 유출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회사인 SKIET, SK넥실리스와 반도체 소재회사인 SK실트론, SK스페셜티 등이 매물로 언급되는 대표적인 회사"라며 "SK실트론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은 워낙 반도체 시황이 좋아서 SK도 급하게 팔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SK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에서 여러가지 방향성을 정하고 있는데 본격적으로는 하반기에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무조건 매각보다는 사내 합병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SK그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결과가 나오기 이전부터 자본시장의 최대 관심 기업이었다.


SK스페셜티(특수가스), 대한송유관공사, SK T&I(트레이딩), SK엔텀(탱크터미널), SK일렉링크(전기차 충전), SK PIC 글로벌(석유화학제품), SK KCFT(이차전지 동박), SK어드밴스드(석유화학) 등이 업계에서 유력 매물로 언급된다.


업계에서는 총수의 이혼 소송 외에도 금리환경 및 배터리 업황 등이 SK 지배구조 개편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SK그룹 내부에서는 손해보면서 무리하게 계열사를 정리하기보다는 배터리·수소 등 미래산업에 확실한 방향성을 두고,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최근 외신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항소심 판결로 SK그룹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헤지펀드 위협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4일(현지시간) 슐리 렌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는 "한국 최대 대기업 중 하나가 적대적 인수합병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최 회장의 SK에 대한 지배력은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렌 칼럼니스트는 "최 회장과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을 포함한 친족은 그룹 지주회사(SK㈜) 지분의 25% 정도만 보유하고 있다"며 "최 회장이 이혼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지분을 일부 양도하거나 매각해야 한다면 최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국내 지배력 기준인 2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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