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만든 '모터 달린 손수레'
기네스 기록 깨고 행사도 참여
시속 80㎞로 달릴 수 있는 '개조 손수레'를 만든 영국 남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 남성은 자기가 발명한 수레를 직접 조종해 공항을 달렸으며, 기네스북 세계 기록까지 경신했다. 영국 BBC 방송은 6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개조 수레'를 발명한 정비공 딜런 필립스를 취재했다. 필립스는 수레에 모터를 달아 시속 80㎞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필립스가 발명한 기기는 가정집 정원이나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낡은 손수레다. 이 수레를 차체 삼아 뒤에는 스쿠터에서 떼온 모터를 달고, 앞바퀴에는 브레이크 장치를 탑재했다. 절반은 낡은 수레, 절반은 폐기 직전의 스쿠터인 셈이다.
하지만 이 발명품은 영국 요크셔에서 열린 '스트레이트라이너 스피드 위크'에 참가할 만큼 유명해졌다. 해당 행사는 세계 각지의 진귀한 자동차, 오토바이 등을 선보이고, 최고 시속 측정 테스트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필립스는 BBC에 "나는 이전부터 항상 일종의 '미친 짓'을 즐겨왔다"며 "수레를 만든 것도 취미 생활이었다. 수레에 모터를 장착한 뒤 주행 연습을 하면서 시속 50㎞를 기록했다"고 회상했다.
수레를 몰던 중 필립스는 실제로 세계 기네스북 기록 중 '모터 손수레 최고 속도' 항목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기록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 뒤, 나는 내가 만든 이 바보 같은 수레로 뭔가를 이뤄내 보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개조를 거듭한 끝에 그는 세계 신기록인 시속 80㎞에 도달했다.
다만 수레 최고 속도 기록을 경신하는 건 만만찮은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주행 중 감속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수레의 설계 특성상 브레이크가 앞바퀴에만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필립스는 무사히 주행 테스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필립스의 모터 수레는 페라리, 애스턴 마틴, 맥라렌 등 최고급 슈퍼카가 즐비한 행사장에도 당당히 '데뷔'했다. 누구도 예상 못 한 생김새 덕분에 행사장에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한다. 필립스는 "참석한 사람들 모두 제 수레를 좋아했다"며 "그 광경을 보면 미소를 짓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기네스북 세계 기록을 경신한 뒤 소감을 묻자 "솔직히 지금 이 상태로도 행복하다"면서도 "한 번 엔지니어가 되고 나면, 꿈은 계속 더 커지기만 한다"고 했다. 필립스는 "솔직히 말하면 정말 기쁜 것 같다"며 "혁신과 재시도를 장려하고, 내게 더 빨리 나아갈 동기를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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