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준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투표율 50% 넘겨
서울의대 비대위 "확실히 진료하지 않을 방침"
의협은 가결시 9일 총파업 일정 등 결정키로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의 총파업이 현재 각각 진행 중인 투표에서 가결되면 이달 중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협과 비대위 내부에선 각각 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구체적인 파업 방법을 논의 중이다. 특히 서울대 의대는 상징적이었던 지금까지의 휴진과 달리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모두 '확실히 진료하지 않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삼았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4일부터 사흘간 '전체 휴진' 여부를 결정하는 총파업 투표를 진행 중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5일 오전 기준 전체 약 1500명의 교수 중 800명가량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50%를 넘겼다.
비대위는 가결 시 이달 중 바로 집단 휴진할 계획이다. 비대위 홍보담당 오승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는 "투표율과 찬성 비율 등을 따로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둘 다 과반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집단 휴진은) 6월 중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응급실·중환자실과 분만, 신장 투석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바이탈 부문을 제외한 전체 진료과목의 외래와 수술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휴진할 계획이다. 오 교수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진료는 휴진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것이 대전제"라며 "진료과목마다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어 구체적인 방법은 조율 중"이라고 했다.
교수 각자에게 참여 여부 결정을 맡긴 그간의 서울대병원 휴진과 달리, 이번에는 전원 휴진 참여를 기본으로 하면서 바이탈 부문 등을 예외로 둘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원 교수는 "진료실을 막고 있을 수도 없고 그래서는 안 된다"면서도 "지금까지의 휴진이 교수 개인에게 선택권을 100% 주는 것이었다면 이번엔 기본방침이 진료하지 않는 것이고 거기에 예외를 두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협도 4일부터 나흘간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의협은 투표를 거쳐 오는 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전의대)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투표가 가결되면 이달 중 개원의 위주의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의협 관계자는 "파업하게 되면 최대한 빨리 시작할 것"이라며 "(파업 일정과 방법) 등 구체적인 부분은 9일 전의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파업 돌입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관계자는 "투표율과 찬성 비율에 따른 가결 기준은 따로 없다. 회원들의 의사와 경향을 보고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9일 전의대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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