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기자간담회
"3-5족 반도체 세계 첫 양산 기술…섭씨 400도 공정 가능"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활용…"주문 늘 것"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 이 3-5족 화합물 반도체 양산 기술을 세계에서 처음 개발했다고 밝혔다. 실리콘 대신 주기율표상 3족과 5족에 해당하는 원소를 결합해 만든 반도체로, 갈륨비소 반도체가 대표적이다. 실리콘 소재보다 속도가 더 빨라 차세대 반도체 공정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5일 경기도 용인 주성 R&D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섭씨 1000도에서만 가능했던 3-5족 반도체 공정을 400도에서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세계 유일의 3-5족 화합물 반도체 양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3-5족 반도체는 실리콘보다 전자 이동 속도가 높아 LED, 레이저, 기타 광전자 장치 등에 사용된다. 실리콘 반도체보다 스위칭 속도가 빠르고 주파수가 높다. 또 전압한계치가 높아 고전력 애플리케이션(앱)에 적합하다.
황 회장은 "로직(비메모리) 반도체와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반도체 공정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고객사의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한다"며 "3-5족 반도체 기술 이전 등이 진행된다면 1분기 기준 회사 매출의 75.4%를 차지하는 반도체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회장은 "3-5족 반도체는 애플 마이크로LED, 인텔이 개발하는 LED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보다 더 뛰어난 기술"이라며 "모든 메모리, 로직 반도체 회사들이 이 기술을 쓰게 될 것이고 반도체를 넘어 디스플레이, 태양광 산업에서도 기술을 널리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디스플레이와 태양광 분야의 인적분할을 추진 중이다. 황 회장은 분사 이유에 대해 통상 리스크를 낮추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 중국 제재로 장비를 팔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 어느 한 사업에 지나치게 쏠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또 태양광 사업을 병행하다 보니 기업 가치가 저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분사 결정의 이유로 들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배구조 개편 후 인적분할로 설립되는 반도체 신설법인 대표이사에 황 회장의 외아들인 황은석씨를 내정했다. 황 회장은 "잠정적으로 대표로 내정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공동대표 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2세 경영을 하려면 사회적으로 존중받아야 하고 능력도 검증돼야 하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인=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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