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산업협회 내 '패션 IP 센터' 만들어
특허청, 한국지재보호원, 산업부 지원
성래은 회장 "국내 패션 IP, 강력하게 보호할 것"
한국패션산업협회가 국내 패션 기업들의 상표권과 디자인 등 지식재산권(IP)을 보호하는 ‘패션 IP 센터(FIPC)'를 출범한다. K패션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IP에 대한 보호가 꼼꼼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협회는 패션 IP 센터를 통해 K패션의 글로벌 IP 보호에 앞장설 방침이다.
4일 서울시 중구 명동 영원무역 빌딩에서 열린 ‘패션 IP 센터(FIPC) 개소식에서 성래은 회장(가운데)을 비롯해 주요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따.[사진=이민지 기자]
4일 오후 서울시 중구 명동 영원무역 빌딩에서 열린 FIPC개소식에서 성래은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은 “중국 e커머스가 등장하는 등 유통망의 국경이 허물어지고,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K패션의 심각한 IP 피해가 우려된다”며 “센터 출범을 계기로 IP를 더 강력하고 체계적으로 보호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의 가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 패션 브랜드 외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실제로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K패션 지식재산권 수출 규모는 120만불로 2017년(25만불) 대비 38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로 나가는 패션 브랜드가 늘어나는 만큼 IP 침해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패션기업 F&F는 월 4000건의 상표 침해, 24만건의 위조상품 의심 사례를 적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인식 특허청 국장은 “중국과 동남에서 가품 문제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 중국 광동성을 단속했을 때 5억원가량의 가품을 압수했다”며 “가품 문제가 심각해지는 만큼 IP 센터 출범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FIPC는 한국패션산업협회가 K패션의 IP 보호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해 만든 기구다. 주요 업무로는 ▲핵심 IP(상표권, 디자인권 등) 보호, ▲위조상품 유통 감사와 디자인 도용 근절 캠페인 ▲소비자·판매자 인식 전환 등이 있다.
이를 위해 FIPC는 IP 분쟁을 예방·대응하고 침해 상품을 수사기관에 의뢰하는 등의 지원에 나선다. 또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위조 상품의 온라인 유통량을 미리 점검하고 온라인 마켓별 위조 상품 차단을 지원한다.
아울러 맞춤형 IP 교육과 컨설팅, 위조상품 근절 캠페인 등으로 건전한 소비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요 캠페인 문구는 ‘Don’t Copy, Don’t Sell, Don’t Buy'로 베끼지도, 사지도, 팔지도 말자는 의미다.
끝으로 성래은 회장은 "위조 상품들이 시장에 나와도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하도록 구조적인 전환을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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