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그간 고성장을 이어온 클라우드 부문에서 최소 100명을 해고한다.
3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주 직원들에게 클라우드 부문에서 영업, 컨설팅, 시장진출 전략, 운영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해고 방침을 통보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 조치로 인해 최소 1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해고 대상이 된 이들 중 일부는 지난 4월 중순에 열린 구글 연례행사 클라우드 넥스트에 참여했던 이들로 파악됐다.
알파벳측 대변인은 CNBC에 "고객의 우선순위, 앞으로의 중요 기회를 충족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이번 해고 조치가 조직 정비 차원에서의 점진적 감원이라고 확인했다.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이 된 클라우드 부문은 구글 내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비즈니스로 손꼽힌다. 지난 분기의 영업이익은 9억달러로 4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이는 구글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를 따라잡기 위해 수년간 사업을 돈을 쏟아부은 결과라고 CNBC는 전했다. 다만 AI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클라우드부문에 가해지는 성장압박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 알파벳은 지난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정리해고 조치를 단행해왔다. 이로 인해 직원들 사이에서 기록적인 이익에도 불구하고 더 적은 자원으로 더 촉박한 기간에 업무를 해야하고 승진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지난달에는 개발자를 포함한 최소 200명의 핵심부서 인력(Core)을 대상으로 해고에 나서기도 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해고 규모가 2024년 하반기에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MS 역시 애저 클라우드, 혼합현실(MR) 부문에서 감원을 단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지난해 MS가 1만명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한 소식통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애저 포 오퍼레이터팀에서만 최대 1500명이 해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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