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문주 콜리젯 대표
구독자 13만명 '콜리젯TV' 운영
유튜브 연동 서비스로 스토어 연결
"유료 마케팅은 전혀 하지 않고, 주로 유튜브 채널에서 소비자와 소통합니다. 마케팅 비용을 절감한 만큼, 원단이나 마감과 같은 부분에서 가격 대비 옷의 질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점이 인기 비결입니다."
패션 브랜드 '콜리젯(COLIZET)'은 주로 20~40대 여성을 위한 패션을 선보이는 곳이다. 콜리젯이라는 브랜드명은 영단어 컬러(Color), 사이즈(Size), 텍스처(Texture)를 조합해 만들었다. 예술 기법인 '콜라주(Collage)'와 비슷한 어감을 통해 다양한 아이템으로 옷장을 꾸민다는 의미를 담았다.
콜리젯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은 유튜브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유튜브 채널 '콜리젯TV'를 운영하는데, 구독자가 13만명에 달한다. 배문주 콜리젯 대표가 유튜브 콘텐츠에 직접 출연해 다양한 패션·스타일링 팁과 리뷰 등을 전한다. 마치 패션 잡지를 보는 듯한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면서 숏폼 콘텐츠 기준으로 조회수는 최대 900만회를 넘겼다. 실제 콜리젯 브랜드의 주 고객층이 유튜브 구독자일 정도다.
배 대표는 "콜리젯TV에서 나의 개인 취향을 꾸준히 공유했고 이걸 좋아하시는 분들이 구독해주시기 때문에 고객과 내가 서로 뮤즈인 셈"이라며 "자신의 일과 여행을 사랑하고 운동과 음식을 통한 건강한 삶과 소소한 여유를 즐기는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옷을 주로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패션업계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해외 패션 잡지를 읽으며 공부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쇼핑몰 부흥기에는 1000개 이상의 브랜드를 들여다볼 정도였다. 대학 졸업 후에는 글로벌 IT 기업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근무하다가 카이스트(KAIST)에 석사로 진학했다. 석사과정 중이던 2018년에 인공지능(AI) 기반 패션 스타일링 서비스 콜리젯을 선보이면서 패션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콜리젯TV까지 운영하면서 패션 콘텐츠를 다뤘다.
배 대표는 "항상 꿈이었던 패션업계에서 일하고 싶어 과감하게 도전했는데, 현재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브랜드 디렉터로서의 정체성이 가장 크다"면서 "시청자와 소통하다 보니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시중에 없는 경우도 많았고, 제품을 직접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와 지난해 초부터 콜리젯을 론칭하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리젯의 제품 대부분은 배 대표가 직접 기획과 디자인에 참여한다. 동시에 디자이너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심플하면서도 기능과 아름다움을 살린 디자인으로 호평받으면서 월 기준 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대표 상품인 '루나 더블 버튼 셔츠'는 단추를 2개씩 배치해 독특한 느낌을 주면서도 활동 시 가슴 쪽 단추 부분이 벌어지지 않는 기능성까지 고려한 제품이다. 이번 시즌 액세서리인 '콘스턴스 스퀘어 버클 레더 벨트'도 한 달 만에 6차 선주문까지 마감할 정도로 인기다.
콜리젯은 데이터 활용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irect to Consumer·D2C) 스토어에 쌓이는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 수요를 예측하는 등 사업 방향을 정한다. 신기술 적용도 빠른데 브랜드 출범과 동시에 카페24의 '유튜브 쇼핑 연동 서비스'로 스토어와 유튜브 채널을 연동했다. 채널 내 스토어 탭은 물론 라이브 스트리밍과 같은 콘텐츠에서도 판매 중인 상품을 노출하는 형태다.
배 대표는 "유튜브에서 상품을 노출해보니 콘텐츠와 커머스 사업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어 편리하다"면서 "시청자와 소통하며 제품 이미지와 정보를 바로 노출하고, 상품에 관심 있는 시청자에게 간편한 결제 과정까지 제공하면서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콜리젯은 유튜브 채널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소비자와 소통하는 창구로도 활용한다. 배 대표는 "해외 하이엔드 브랜드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디자이너와의 협업도 자주 진행한다"며 "협업 과정을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공개하기도 하고, 시청자가 더 생생하게 제품 기획 의도와 과정을 알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앞으로도 브랜드 기획 의도에 맞게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뛰어난 제품을 다수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올해는 언제나 사랑받을 수 있는 클래식한 스테디셀러 제품을 시즌에 적어도 1개 이상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꾸준히 발전해서 언젠가는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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