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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원권 강화 불협화음 조짐…"속도 조절해야" vs "당원 중심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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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당규 개정안 추가 논의로 선회
"일방적인 당원권 강화에 문제 의식"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놓고 당내 불협화음 조짐이 감지된다. 이재명 일극체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개정안에 대해 친명계 내에서도 '정의롭지 못한 방식'이라는 문제의식이 확산하면서다.


3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5일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초 당헌·당규 개정 태스크포스는 지난달 의원총회 보고 후 당무위원회 안건으로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었으나 추가 논의로 방향을 선회했다.

특히 권리당원의 권한 강화를 위한 개정안이 문제의 핵심으로 꼽힌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회의장·원내대표 선출에 있어 당원투표 20%를 반영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원내에선 원외 당원 입지가 커질수록 의원들의 목소리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의총 당시 한 의원이 '당헌 개정 방향이 정의롭지 못한 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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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당원 권한 강화가 원내 의원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의원들 의중에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당원권을 강화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원외 당원들은 개정안에 대한 신중론이 커지자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강성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는 결의문을 내고 "정당활동의 중심에 당원이 있어야 하고, 당원이 민주적 대중정당의 주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선 불협화음이 커질 경우 비명계(비이재명)의 목소리가 확대하는 등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한민수 대변인은 통화에서 "권리당원 강화와 관련해 당내 논의를 더 이어간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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