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성수동 'KITH' 오픈
오픈 한 시간 만에 대기줄 700명 육박
신발 협업 한정판 제품 '인기'
"어제 저녁 9시30분부터 와서 기다려서 문 열고 6번째로 매장에 들어갔어요. 키스(KITH) 매장이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조건 첫날에 입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12시 서울시 성동구 키스 매장 앞에서 만난 주모씨(31)는 6개의 커다란 'KITH' 로고가 적인 종이백을 옆에 두고 그늘에서 더위를 식혔다. 주씨는 전날 저녁부터 입장을 기다린 탓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그는 "들어가자마자 아식스와 협업한 한정판 운동화 제품을 집었다"며 "15개 정도의 제품을 구매했는데, (지금 매장 앞을 보니) 일찍 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모씨(22)도 "새벽 4시부터 기다려 대기번호 30번을 받았는데 아직도 못 들어갔다"며 "내부가 많이 붐비는 것 같다"며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글로벌 4번째 매장
키스는 2011년 미국 뉴욕에서 신발 편집숍으로 시작해 글로벌 브랜드 및 유명 패션 디자이너 등과 협업을 진행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블랙핑크 제니 등 전 세계 톱스타들이 사랑한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옷 좀 입는다"는 '패피(패션피플)' 사이에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못지않은 명품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31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수동에서 국내 첫 매장을 선보이기 전에는 키스 제품을 사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원정 쇼핑'이 이뤄질 정도였다.
키스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신발이다. 창립자인 로니 피그는 신발 업계에서 20여년간 경력을 쌓으면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제품을 내놓았다. 인기 품목은 아식스와 협업한 '젤 카야노3'다. 또 나이키, 아디다스, 오프화이트, 피어오브갓, 뉴욕양키스 등과 협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신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니 피그는 패셔 업계에서 '협업의 귀재'라고 불리며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키스서울이 첫 선을 보인 지난달 매장 앞은 입장 대기줄로 장사진을 이뤘다. 키스 측은 '오픈런(매장 오픈 전 줄을 서는 현상)'을 우려해 예약서비스를 도입했는데, 개점 한 시간여 만에 대기번호는 700번을 돌파했다. 한 소비자는 "오늘 안에 구경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키스서울 한정판부터 브런치 식당까지
키스 편집숍의 핵심은 2층이다. 가장 붐비는 곳은 2층 입구에 마련된 신발 구역이었다. 제품 시착용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층 매장 한쪽에는 서울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이 새겨진 티셔츠와 후드티, 키링 등도 선보였다. 국내 최초 플래그십 매장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키스서울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이다.
키스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은 한섬은 남성의류와 신발 제품 외에도 여성의류, 키즈제품 유통 판권을 확보했다. 남성의류보다 제품군은 많지 않았지만 키즈 제품이 함께 있어 가족 커플티로도 활용 가능한 아이템이다.
성수동 키스서울의 또 다른 볼거리는 3층과 4층에 위치한 브런치 식당 '사델스 앳 키스'이다. 현재는 예약제로 운영 중이며 매장 운영이 원활해질 경우 예약 없이 운영할 계획이다. 키스는 메이저 푸드 그룹과 손잡고 전 세계 플래그십 매장 내부에 사델스 앳 키스를 선보이고 있다. 베이글, 연어, 샌드위치, 팬케이크, 오믈렛, 프렌치토스트 등이 주요 메뉴이다.
3층에는 바 공간, 4층에는 테라스 공간이 마련됐다. 매장 1층에 위치한 '키스 트리츠'도 필수 방문 코스다. 잘게 부서진 스낵 혹은 시리얼이 아이스크림 위에 올라가 있는 형태로 블랙핑크의 제니와 지수가 극찬한 디저트로 유명하다.
오픈 첫날 키스서울은 대기줄이 이어지면서 다음날로 입장 순서가 넘어가기도 했다. 한섬은 키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 것을 기점으로 유망한 해외 브랜드 판권을 확보하는 데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패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신규 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타임, 마인, 시스템 등 국내 브랜드와 함께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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