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3~7일) 국내 증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탓에 우리 증시도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8.16포인트(1.03%) 하락한 2693.65로 장을 시작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6원 오른 136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월27일~31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51.08포인트(1.90%) 내린 2365.52에 장을 마쳤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4175억원, 7851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조224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0.57포인트(0.07%) 오른 839.98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국채 수요 부진과 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탓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6%대로 상승했고 이로 인해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약 19조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5월은 순매도(-1조3000억원)로 돌아섰다"면서 "시장 금리 상승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기조가 약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지루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80~2700포인트를 제시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성적표가 양호하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코스피에 부담 요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금리인하 지연 혹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한 일관되지 못한 정보도 투자자들의 금융시장 예측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없다면 이익 추정치를 추종하는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없다면 이익추정치를 추종하고,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S&P500 내 미디어, 반도체, 유통과 코스피 내 반도체, 비철, 운송 등이 2개월 연속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이라고 했다.
대신증권은 시장에 공포심리가 퍼져있을 때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5월 ISM 제조업 지수와 고용지표 등을 확인하면서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과 중국의 수출 모멘텀 강화는 코스피 반등에 또 다른 동력이 될 수 있으므로 코스피 2650선 이하에서는 공포심리를 활용해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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