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용객 사고 원인 주장 엇갈려
이용객 "캐디가 원격 조작" 주장
경기지역의 회원제 골프장에서 카트 사고로 이용객 2명이 다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지난달 18일 오전 9시45분쯤 경기 이천시 모가면 소재 모 회원제 골프장에서 50~60대 이용객 2명을 태운 카트가 1.5m 아래 비탈면 쪽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이용객 1명은 조수석에, 다른 1명은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 이들은 티샷을 마치고 카트에 탔는데 타자마자 카트가 갑자기 20m가량을 빠르게 움직이더니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이 사고로 이들은 얼굴과 다리 등을 꿰매고 타박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에 대해 골프장 측과 이용객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골프장 측은 이용객들이 카트를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용객들은 사고 당시 캐디가 카트 원격 조작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카트는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방식 외에도 캐디가 원격 리모컨으로 조작해 움직이도록 할 수 있다.
골프장 카트 전용 도로에는 유도 센서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카트는 정해진 루트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고 만약 도로를 벗어날 경우 멈춘다. 그러나 사고를 일으킨 카트는 빠른 속도로 달리다 전용 도로를 벗어난 뒤 비탈 아래로 추락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지만 사고 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캐디 등 골프장 관계자와 이용객 일행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에는 제주 지역 골프장에서 카트를 몰던 50대 남성이 연못에 빠져 숨진 사고도 있었다. 지난달 14일 오후 4시50분쯤 제주 서귀포시의 한 골프장에서 카트를 운전하던 50대 부부가 약 3m 깊이 연못에 빠졌다. 사고 당시 남편은 경사로에서 카트를 후진하다가 연못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골프객들은 튜브를 던져 이들을 구조했으나 남편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결국 숨졌다.
사고가 난 연못 주변에는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귀포경찰서는 골프장 관계자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며, 사고 카트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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