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산화 시스템 구축 언급할듯
재개 방향 시장과 소통 필요
금융감독원은 내달 공매도 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재차 개인투자자들을 만난다. 지난 3월 공매도 제도개선 관련 첫 토론회를 개최하고, 지난달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자리에서 공매도 재개 방향성 등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막기 위한 소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내달 10일 '제3차 공매도 제도개선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석해 전산시스템 구축 일정 등을 공유하고, 투자자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공매도 재개 방향성에 대한 소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금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국내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다는 의견을 금융당국에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내 공매도 재개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인데, 예상보다 금지 기간이 길어지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적어도 공매도 재개 방향성을 시장과 잘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이 공매도 재개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앞서 이 원장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 직후 기자들에게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를 하는 것"이라며 "6월 재개와 관련해 기술적·제도적 미비점이 있더라도 이해관계자 의견을 들어 어떤 타임 프레임으로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장의 발언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나온 개인적인, 제 기억에는 개인적인 희망 정도로 말씀하신 듯하다"며 6월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다. 불법 공매도 차단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는 공매도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1차 토론회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제기한 초단타매매(하이 프리퀀시 트레이딩·HFT) 문제와 유동성공급자(LP)의 시장교란 의혹을 수렴해 관련 조사를 착수했다. 지난달 열린 2차 토론회에서는 불법공매도 차단을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방안을 설명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수능 398점 맞은 경북 1등현역 의대생, 알고보니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