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재산분할 1조3800억…"실트론 지분매각·주식담보대출 유력"
㈜SK 지분 일부 매각도 불가피
SK 내부에서도 '혼란'
최태원 SK SK close 증권정보 034730 KOSPI 현재가 396,500 전일대비 15,000 등락률 +3.93% 거래량 229,569 전일가 381,5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사흘째 최고치로 마감…장중 6500선 '터치'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AI로 재현…SK, 선대 말씀 이정표 삼아 '패기와 도전' 다짐 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재판부가 사상 최대규모인 1조3800억원의 재산분할액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하면서 최 회장의 자금 마련 방식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상장사인 SK실트론 지분 매각 외에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SK그룹은 내부 단속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31일 SK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이 가진 SK 계열사 지분 가치는 이날 기준으로 2조원을 조금 웃돈다. 재판부는 전날 두 사람의 재산총액을 약 4조115억원으로 추산하고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각각 65%, 35%로 재산을 분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의 자금 마련에 관심이 쏠리는 건 2심 재판부가 현금지급을 판결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현금을 어떤 방식으로 충당하느냐에 따라 SK그룹 경영권이 흔들릴 수도 있다.
선택지는 많지 않다. 보유 주식을 처분하거나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 가진 현금이나 부동산을 처분할 수도 있다. 재판부가 산정한 최 회장의 재산은 대부분 주식인데 SK그룹 지주사인 ㈜SK 주식 17.73%(1297만5472주)가 가장 많다.
하지만 매각이 유력한 카드로는 비상장인 SK실트론의 지분 29.4%(1970만여주)이 꼽힌다. SK실트론의 최대주주는 (주)SK(51.0%)로, 최 회장이 지분을 다 팔아도 경영권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2017년 최 회장은 SK가 LG로부터 실트론을 인수할 당시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당시 지분 가치는 2600억원 정도였는데 현재 가치는 훨씬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판부는 이를 약 7500억원 가치로 평가했다. 분할액을 충당하기 위해선 70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셈이다. 다만 비상장 주식인데다가 최 회장이 매각에 나설 경우 제값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주식 매각에 따른 양도소득세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나머지 액수를 채우기 위해 (주)SK 지분 일부 매각이 불가피하지 않냐는 견해도 나온다. 31일 오전 9시30분 기준 최 회장의 (주)SK 지분가치는 약 2조683억원이다. 다만 SK그룹 지배구조가 ‘최태원→(주)SK→SK이노베이션·SK스퀘어·SKC’로 이어지는 만큼, 최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주)SK 지분을 처분하는 것은 최대한 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칫 2003년 ‘소버린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 회장은 SK디스커버리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0.11%(2만1816주)와 우선주 3.11%(4만2200주)도 보유 중이다. 또 3.21%(6만7971주)의 SK케미칼 주식을 가지고 있다. 이 계열사들은 사촌인 최창원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사실상 분할 경영해 주식 처분으로 인한 부담은 없다. 이날 기준 최 회장의 지분가치는 SK디스커버리(우) 9억원(13억), SK케미칼은 36억원에 불과하다.
최 회장은 SK스퀘어(196주), SK텔레콤(303주)도 가지고 있는데 현금화해도 액수가 크지 않다. 또 최 회장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SK 계열사에서 2000억원대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동산이나 예술품 등 다른 자산도 약 6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재계 관계자는 "(주)SK를 제외하고 보유 지분을 모두 팔아도 분할액수를 채우기는 역부족"이라며 "지주사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서 매각은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담보대출은 통상 대출일 전날 종가의 40~70%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 이미 최 회장은 (주)SK 주식 가운데 749만9030주(10.24%)를 담보로 걸고 4465억원을 대출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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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상을 넘어선 재판 결과로 최 회장의 경영 활동이 위기를 맞으면서 SK그룹 내부도 혼란에 휩싸였다. 내부에서는 분할금액이 터무니없이 높다거나, 판결 내용에 비자금의 기여가 포함되면서 회사를 성장시켜온 직원들의 노력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SK그룹은 직원들의 동요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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