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은 BOK 국제컨퍼런스
31일 세션4 ‘거시적 기초여건에 대한 전체론적 접근’ 발표
크리스티안 마티스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
팬데믹 시기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란 입장을 보였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평가가 옳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Fed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초 '제로(0) 금리'로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단 비판을 받아왔다. 연구 결과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급등했을 때에도 장기 인플레이션율은 2~3%로 안정화돼 있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마티스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는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의 세션4 발표자로 참석해 ‘거시적 기초여건에 대한 전체론적 접근:자연율의 결합 추정’을 주제로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는 팬데믹 전후로 실업률 등 거시자료의 변동성이 확대됐단 점을 지적하며, 자연실업률과 자연이자율(중립금리) 등을 보다 정확히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
자연실업률은 인플레이션을 가속시키지도, 감속시키지도 않게 하는 실업률 수준을 의미한다. 자연이자율(중립금리)은 경기의 과열이나 침체 없이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적정 금리 수준을 말한다.
1891년 4분기~작년 4분기 미국 자료를 이용해 장기시계열에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율, (실질)이자율의 흐름을 추정한 결과,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간 상관계수는 0.5 내외로 나타났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관계에서 수요충격보단 공급충격이 장기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상관계수는 두 변수 간 상관관계의 정도를 나타내는 측도로, 절댓값이 1에 가까울수록 높은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실질금리와 인플레이션의 상관계수는 -0.7로 나타났다. 이는 실질금리가 낮으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초래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마티스 교수는 “2022년 이후 인플레이션이 급등했던 때에도 장기 인플레이션율은 2~3%에서 안정화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팬데믹 직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transitory) 아닌지에 관한 논쟁과 관련해 추정한 결과, 미 연준이 주장했던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판단과 부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불확실성도 매우 높아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상승할 위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루카스 레이첼 영국 UCL대 교수는 “불확실성이 높은 팬데믹 시기에 중요한 정책적 질문을 다뤘다”고 평가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페티아 코에바 브룩스 국제통화기금(IMF) 연구부장은 “논문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장기 추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히 커졌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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