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파공작원의 정체성과 의열단' 주제 발표
해방 후 북파공작원으로 활동한 '특수임무유공자'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 간의 공통 이념과 가치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광복회 광주광역시지부와 특수임무유공자회 광주광역시지부는 30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보훈회관에서 제1차 공동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30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보훈회관에서 열린 광복회·특수임무유공자회 광주광역시지부의 공동 주최 제1차 공동학술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박진형 기자]
포럼은 각계 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특수임무유공자의 정체성과 의열단'을 주제로 열렸다.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헌신한 열사의 애국정신을 되돌아보고 후세대가 기억하고 발전시켜야 할 역사적 가치를 정립하기 위한 시간으로 꾸며졌다.
주제 발표는 박해현 초당대 교수가 맡았다. 그는 특수임무유공자(북파공작원)와 의열단의 조직과 성격, 활동상을 각각 소개한 뒤 구국 투쟁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를 엮어내 연속적인 역사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북파공작원의 정신적 뿌리는 일제에 맞서 싸운 의열단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러한 역사적 유산을 간직한 북파공작원의 존재를 부인하거나 폄훼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영웅으로 특별 대접해주는 북한의 상황과 너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후 해당 주제를 놓고 토론의 장이 열렸다. 고욱 광복회 광주시지부장, 오수명 특수임무유공자회 광주시지부장, 고재청 광주·전남 충의사 현창회 회장, 이상민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대표가 토론자로 나섰다.
이상민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대표는 "의열단은 일본에 항쟁한 맹렬한 조직이고, 특수임무유공자는 동서 냉전의 산물로 같은 민족이지만 이념을 달리한 북한을 상대로 특수 임무를 행했던 단체이기 때문에 유공자의 정체성을 의열단에서 찾는 일은 쉽지 않고 민감한 일"이라며 "그래서 여러 가지 학술 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사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수명 특수임무유공자회 광주지부장은 "단순한 학술적 교류를 넘어 특수임무유공자회와 의열단의 공통된 정체성이야말로 오늘날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한 소중한 밑거름이었다는 사실을 대외에 천명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욱 광복회 광주시지부장은 "이 자리를 통해 광복회의 의열단 활약상과 특수임무유공자회의 유공 활동을 재조명해 새로운 역사의 첫 장을 여는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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