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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美 국채 공급 폭탄에 하락…10년물 금리 4.6%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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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 전날 2년·5년물 이어 7년물 입찰
Fed 피벗 지연 전망 겹치며 국채 금리 ↑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한 가운데 재무부의 국채 입찰에서 이틀 연속 수요 악화가 확인되면서 국채 금리가 치솟은 여파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 선을 돌파하며 투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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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1.32포인트(1.06%) 하락한 3만8441.5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9.09포인트(0.74%) 내린 5266.9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9.3포인트(0.58%) 밀린 1만6920.5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7% 넘게 급등하며 사상 첫 1만7000선을 돌파했으나 하루 만에 그 아래로 내려왔다.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투심이 흔들렸다. 재무부는 이날 440억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 입찰을 실시했는데, 약한 수요로 금리가 4.65%로 결정됐다. 입찰 전 4.637%에서 상승했다. 전날 실시한 미 국채 2년물과 5년물 입찰에서도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이틀 연속 국채 시장에 물량 공급이 확대되며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현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bp(1bp=0.01%포인트) 뛴 4.61%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bp 오른 4.97% 선을 기록 중이다.


LPL 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오늘은 금리에 관한 것이 전부"라며 "국채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 모두 불편한 수준에 도달했고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매트 메일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국채 수익률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R) 22배에 거래되는 주식시장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후에는 Fed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됐다. Fed는 미 경제 활동이 4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확장세를 지속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폭 또는 완만한 성장(slight or modest growth)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하방 리스크가 커진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전반적인 전망은 다소 더 비관적(somewhat more pessimistic)으로 변했다"고 썼다. 직전 베이지북에선 "신중히 낙관적(cautiously optimistic)"이라고 평가했는데, 경기 전망의 '톤'을 바꿨다.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춘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46% 가까이 반영 중이다. 일주일 전과 한 달 전 57% 수준에서 더 떨어졌다. 다만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고용, 성장률 등 경기가 냉각되면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


또한 미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베스 해맥 글로벌 파이낸싱 그룹 공동수석이 차기 종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로레타 메스터 총재의 후임인 해맥 총재 내정자는 뒤를 이어 오는 8월21일부터 클리블랜드 연은을 이끈다.


이제 시장의 주요 관심은 오는 31일 공개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쏠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된 데 이어 PCE 물가 역시 둔화세를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심한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PCE 물가가 지난달에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8% 올랐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3월에는 전월과 전년보다 각각 0.3%, 2.8% 올랐었다.


하루 전날인 30일에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도 공개된다.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연율 1.3%로 기존 속보치(1.6%) 대비 하향될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0.81% 올랐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후 3거래일 동안 20%가량 급등했다. 다른 기술주는 약세였다. 테슬라는 0.32% 하락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0.35%, 1.16%씩 내렸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2분기 매출 전망 하향 후 13.54% 급락했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도 3.81% 떨어졌다. 반면 딕스 스포팅 굿즈는 견조한 실적, 실적 전망 상향에 힘입어 15.91% 뛰었다.


국제유가는 미 고금리 장기화 전망으로 인한 수요 부진 우려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달러(0.8%) 내린 배럴당 79.23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62달러(0.7%) 하락한 83.6달러로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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