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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PCB에 복합동박까지…올해 성장 자신하는 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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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동박, 원재료 적게 들고 가벼워
"설비 납품 中·日 기업과 논의"
4월 수주잔고 작년 대비 38% '↑'

"우리의 복합동박 동도금 설비를 통해 나온 제품을 사용하면 원가 절감은 물론 배터리 수명도 늘릴 수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태성의 복합동박 동도금 설비를 통해 복합동박 완제품이 나오는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태성의 복합동박 동도금 설비를 통해 복합동박 완제품이 나오는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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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충청북도 청주의 도금 테스트 공장에서 태성 이 개발한 복합동박 도금 장비 시연회에서 만난 김종학 대표는 이같이 자신했다.


태성의 복합동박 도금 장비는 높이 1.8m, 폭 4.6m, 길이 27m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시연회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장비가 돌아가고 있었다. 투명한 필름이 장비 안쪽으로 들어가자 황산구리액이 입혀지는 등 여러 도금처리가 진행됐다. 마지막 건조 처리가 끝나자 황금빛의 얇은 비닐막이 끊임없이 나오기 시작했다. 복합동박이었다.

이날 태성이 생산한 복합동박은 4.5마이크로미터(㎛) 두께의 필름에 위와 아래로 각각 1㎛의 구리를 입힌 것이다. 생산된 제품은 6.5㎛ 두께에 1.1m 폭이다. 태성의 복합동박 동도금 장비를 통해 나온 복합동박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동박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기존 동박 대비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이 태성의 설명이다. 원재료를 적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일반 동박과 달리 쉽게 찢어지지 않는다. 특히 무게도 가벼워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될 경우 주행거리 개선도 가능하다. 김규문 태성 신사업본부장은 "복합동박은 필름 위에 동을 도금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자재를 50% 넘게 줄일 수 있다"며 "게다가 장력에도 잘 버틸 수 있는 만큼 불량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태성의 복합동박 동도금 설비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태성의 복합동박 동도금 설비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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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성은 중국 배터리업체의 요청을 받아 2022년부터 복합동박 동도금 설비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원래 주력 사업은 인쇄회로기판(PCB) 설비 제조다. 이차전지 분야에 뛰어든 것은 해당 시장의 성장성과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거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본 경험도 보탬이 됐다. 현재 제품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샘플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종학 대표는 "현재 중국 쪽과 납품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과도 미팅하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다른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의 경우 구멍이 뚫리는 등의 불량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등 불량률이 높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남영 부사장, 김종학 대표, 김규문 신사업본부장. 사진=유현석 기자

왼쪽부터 이남영 부사장, 김종학 대표, 김규문 신사업본부장. 사진=유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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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성은 올해 실적 개선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PCB 관련 매출이 2022년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추가로 복합동박 동도금 설비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 4월 기준 태성의 수주잔고는 223억원 규모다. 지난해 1분기 대비 60억원이 더 늘어난 상태다.


이남영 부사장은 "복합동박 동도금 설비는 연간 2000억원까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영업이익률도 높기 때문에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CB 쪽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개선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성은 앞으로도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래스 기판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래스 기판 장비의 경우 가격이 기존 대비 높은 만큼 이익도 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설비 판매뿐만 아니라 복합동박을 직접 판매하는 방향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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