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 후 5개월 동안 부진
이달 들어 주가 61% 반등
자외선 차단 원료 생산 '수혜'
전 세계 자외선 차단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주가 강세다. 선진뷰티사이언스와 잉글우드랩 등 자외선 차단 화장품 생산업체 주가가 이달 들어 60~70%가량 올랐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에이에스텍도 상장 첫날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이달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자외선 차단 원료를 생산해 시장 성장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에스텍 주가는 이달 들어 61.4% 올랐다. 시가총액은 2500억원을 넘어섰다.
에이에스텍은 지난해 11월28일 공모가 2만8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9만6500원까지 올랐다가 7만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주가는 뒷걸음질 쳤고 지난달 23일 2만7000원까지 하락했다. 계속 부진을 지속하다 자외선 차단제 시장 성장 기대감으로 국내 화장품 업체 주가가 상승하면서 에이에스텍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2005년 설립한 에이에스텍은 자외선 차단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다. 성능을 인정받아 자외선 차단 원료 시장 상위권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세계적인 화학회사 DSM과 5년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1200만t을 생산할 수 있고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자외선(UV) 필터로 사용되는 유기 화합물 DHHB와 광안정 UV 필터로 사용되는 유기 화합물 TDSA 등을 생산한다. 선크림(sun block) 제형에 사용되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산화 방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안정적이며 높은 효율을 바탕으로 고가 자외선 차단제에 주로 들어간다. TDSA는 원료 자체로는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선크림 처방시 일반의약품(OTC) 원료로는 처방이 가능한 자외선 차단제다. TDSA는 자외선 필터링 특성 외에도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성산소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 소재 시장은 2021년 114억달러에서 2027년 176억달러로 연평균 성장률 7.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외선 차단 소재 시장이 성장하면서 에이에스텍 매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73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7% 늘었고 영업이익은 103% 증가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으로 DSM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매출액은 6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생산 내재화로 이익률 제고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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