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양광 구조조정 시사
미국 관세 정책도 유리
하반기 재고 소진 효과 예상
주가 부진으로 그동안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화나솔루션'으로 불렸던 한화솔루션 이 태양광의 시황 개선 기대감에 8% 넘게 급등했다. 단기적으로 여전히 공급 과잉에 따른 재고가 문제이나, 장기적으로 시황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에 증권가는 일제히 한화솔루션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전장보다 8.60%(2600원) 상승한 3만285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17일(3만4150원)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4억9200만원, 184억81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오후 들어 기관의 '사자'세가 강해졌다.
투자심리가 확대된 것은 태양광 시황 개선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중국 태양광협회가 심포지엄을 열고 공급 과잉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의 주요 태양광 업체와 정부 관계자도 참석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움직임이 실제로 포착될 경우 현재 공격적인 가격 경쟁과 과잉 재고로 고전하는 태양광 업황의 방향성을 의미 있게 전환할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하반기부터 미국 태양광 시장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셀 관세를 인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8월부터 중국산 태양광 셀에는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50%로 크게 오른다. 동남아 4개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패널의 2년 한시적 관세 면세 조치도 6월6일부로 종료된다. 모두 한화솔루션에 긍정적인 정책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한화솔루션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는 분위기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은 미국 내 쌓여있는 재고인데, 이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중국의 신규 물량이 미국에 수입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고, 미국 내 중국 재고 가격은 한화솔루션 제품 가격과 디커플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잉 재고 소진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6월 이후 약 2년 동안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모듈과 그로 인한 과잉 재고가 부담"이라며 "6월 말 기준 모듈 재고는 40GW 내외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024년 미국 연간 수요와 비슷한 규모인 만큼 본격적인 재고 소진과 가격 반등은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 정도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 공급과잉, 미국 내 누적된 재고, 가격 하락세 등 악화한 영업환경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단기간 내 펀더멘털 측면에서 개선이 나타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NH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의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하이투자증권은 4만원, 현대차증권은 4만3000원, 미래에셋증권은 4만5000원으로 올렸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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