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사고유발" "세금낭비" 비난 폭주하자…부산, 터널 괴문구 '철거'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부산시장이 시무식서 강조한 내용 간판으로 제작
민주당 부산시당 "용비어천가" 맹비난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위에 내걸린 ‘꾀·끼·깡·꼴·끈’ 문구가 시민들 빈축만 사고 철거됐다. 설치 사흘만이다.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위에 '꾀끼깡꼴끈'이란 문구가 등장해 시민 빈축을 샀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위에 '꾀끼깡꼴끈'이란 문구가 등장해 시민 빈축을 샀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AD
원본보기 아이콘

부산시설공단은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입구 위에 내걸린 ‘꾀·끼·깡·꼴·끈’ 문구를 23일 저녁 철거했다고 알렸다. 해당 문구는 부산시설공단이 시 공공디자인 개선을 위해 첫 사업으로 진행한 기획물로 지난 21일 설치됐다.


‘꾀·끼·깡·꼴·끈’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월 시무식에서 공직자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언급한 내용이다. 당시 박 시장은 “공적 선의를 가진 존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꾀(지혜), 끼(에너지·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알 리 없는 시민들은 “뜻 모를 표지판”의 등장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부산시 산하 공무원들끼리만 돌려보면 될 이야기를 터널 위에다 왜 예산을 들여 붙여놓았느냐”, "사고를 유발한다", “부산시설공단의 용비어천가”, “흉물이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공단 측은 문구에 담긴 의미가 공감을 살 만해 시민을 위해 설치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여전히 시선은 싸늘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부산시 산하기관이 시장에게 과잉 충성하기 위해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여 비난과 조롱을 사고 있다”며 “시장이 한마디 했다고 이처럼 밑도 끝도 없고, 알아듣기도 힘든 말을 터널 입구에 설치한 공단은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차들이 몰리는 터널 입구에서 운전자들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글자를 쳐다보다 사고가 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공단 내부에서 문제 제기는 없었는지, 시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반대의견을 묵살하고 강행했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공단 이사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박 시장은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박 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안전이 중요시되는 고속도로 터널 위에 저런(꾀·끼·깡·꼴·끈) 문구를 설치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일”이라며 “사전에 보고받지 못해 막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즉각 시정할 것을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박찬대 "이진숙 방통위원장 지명, 어처구니 없는 일" [포토] 코엑스, 2024 올댓트래블 개최 [포토] 국민의힘, 민주당 규탄 연좌농성

    #국내이슈

  • 인도 종교행사서 압사사고 100명 이상 사망…대부분 여성 빈민촌 찾아가 "집 비워달라"던 유튜버 1위…새집 100채 줬다 "나는 귀엽고 섹시" 정견발표하다 상의탈의…도쿄지사 선거 막장

    #해외이슈

  • [포토] '분노한 農心' [포토] 장마시작, 우산이 필요해 [포토] 무더위에 쿨링 포그 설치된 쪽방촌

    #포토PICK

  • "10년만에 완전변경" 신형 미니 쿠퍼 S, 국내 출시 '주행거리 315㎞'…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공개 911같은 민첩함…포르셰 첫 전기SUV '마칸 일렉트릭'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MS 주식이 대박"…빌 게이츠보다 돈 많은 전 CEO [뉴스속 그곳]세계 최대 습지 '판타나우'가 불탄다 [뉴스속 용어]불붙은 상속세 개편안, '가업상속공제'도 도마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