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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교정부터 지압, 수면까지 한번에"…전 세계로 나가는 쓰리에이치 '지압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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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압 침대 등 가정용 의료기기 제조·판매 기업
우수한 제품력 바탕으로 15개국에 수출
꾸준한 고용과 성장…청년 고용 비율 50%

"와, 너무 시원하다. 거북목이 거의 다 펴진 것 같은데?" 지난 23일 대구 동구의 쓰리에이치 본사 내 지압 침대 체험관 곳곳에서 탄성이 튀어나왔다. 쓰리에이치에 방문한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경혈 지압 온열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들의 말이다. 이 침대는 2등급 조합의료기기 제품으로 개인용 온열기와 침대, 의료용 진동기가 합쳐져 있다. 한방의 추나요법과 서양의 카이로프랙틱(척추교정치료) 요법을 결합해 척추뼈를 따라 목, 등, 허리 꼬리뼈까지 지압과 마사지를 한다. 가정용 의료기기를 제조·판매하는 기업 쓰리에이치는 최근 이런 지압 침대로 척추 의료기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정영재 쓰리에이치 대표가 23일 대구 동구에 위치한 본사 내 지압 침대 체험관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염다연기자]

정영재 쓰리에이치 대표가 23일 대구 동구에 위치한 본사 내 지압 침대 체험관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염다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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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난 정영재 쓰리에이치 대표는 "수면부터 척추 교정, 마사지까지 한 번에 가능한 세계 유일의 침대"라며 지압 침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2002년부터 지압 매트와 관련된 사업을 하다가 100년 안에 지압 온열 침대는 나오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재창업하게 됐다"고 제품 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특허 기술이 적용된 쓰리에이치의 지압 침대는 62개의 지압봉이 수직 상승해 압력을 국부적으로 몰아주기 때문에 마사지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혈류량의 흐름을 증가시켜준다. 기존 안마기기의 방식은 에어포켓 또는 롤링 타입으로 피부를 쓸고 지나가며 마사지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쓰리에이치의 지압 침대는 통증 완화와 온열요법으로 숙면을 돕는 수면 침대이자 병원 등에서 환자의 비외과적 마사지 기구로 사용되고 있다. 정 대표는 "복지관, 요양원부터 근골격계 질환이 많아 힘든 소방서, 공공기관 숙직실 등에서 이용된다"며 "특히 학생들의 경우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 척추측만증과 거북목이 심하기 때문에 이를 교정하기 위해 학교 등에도 설치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쓰리에이치는 경북대병원과 지압 침대의 수술 후 재활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관계자는 "지금까지 서울대, 대구한의대, 강릉원주대 등과 재활 치료에 대한 파일럿 스터디(예비 연구)를 통해 데이터를 쌓아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근육 완화효과 및 재활에 대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쓰리에이치는 우수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영국, 중국, 호주 등 15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판로 확보를 위해 미국과 베트남에서는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미국 메디케어 의료기기 품목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올해 하반기 일본 오사카 전시회, 내년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23일 대구 혁신도시 의료R&D지구 내 위치한 쓰리에이치 제1공장에서 직원들이 지압 침대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사진=염다연기자]

23일 대구 혁신도시 의료R&D지구 내 위치한 쓰리에이치 제1공장에서 직원들이 지압 침대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사진=염다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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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에이치는 경일대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와의 연계 등을 통해 청년 고용 비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해왔다. 대구 혁신도시 의료 R&D(연구·개발) 지구 내 위치한 쓰리에이치 1공장에서는 다른 제조업 공장과 달리 젊은 직원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정 대표는 "성장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젊은 인력을 많이 고용하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공헌 공로를 인정받아 청년고용증진 대상 기업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공장에서는 자동 포장화 기기와 컨테이너 리프트가 직원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직원들이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러한 직원 작업환경 개선을 바탕으로 쓰리에이치는 2014년 설립 이래로 꾸준한 성장과 고용을 이어가고 있다. 5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191명의 직원과 함께하고 있다. 10년간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73%에 달한다.

정 대표는 "이르면 내년에는 상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매출과 실적이 탄탄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주관사 선정을 위한 물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쓰리에이치의 지난해 매출은 618억원, 연평균 성장률은 70.8%이다. 오는 7월에는 세종시 스마트 그린시티에 1만1338평 부지의 제3공장 착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쓰리에이치는 지압 침대를 기반으로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건강 보조기기와 자체 화장품 브랜드 등을 개발 중이다. 정 대표는 "오랜 시간 척추 질병 등으로 고생하던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됐다는 연락을 받을 때 가장 힘이 난다"며 "쓰리에이치의 제품을 통해 많은 이들이 삶의 질을 높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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