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양자 문제 아냐…전 세계 위협"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중국의 '과잉 생산'이 전 세계에 미칠 영향을 경고하면서 주요 7개국(G7)에 '반대의 장벽(wall of opposition)'을 쌓자고 촉구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북부 스트레사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스트레사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중국의 '과잉 생산'이 전 세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옐런 장관은 중국의 수출 지향 산업 정책에 대한 우려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미·중 양자 문제가 아니다"라며 "과잉 생산은 신흥 시장을 포함해 전 세계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G7 국가들에 동참을 요구하며 "우리는 단결해 중국에 통일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그래야 중국이 한 나라만 반대하는 게 아니라 중국의 전략이 '반대의 장벽'에 직면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맹국들에 미국의 관세 정책을 반영하거나 무역 정책 대응을 긴밀히 조율하도록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관세가 미국 경제의 핵심 부문의 발전을 보호하고, 공급망을 안전하게 만들며, 장기적으로 제품 가격을 낮추게 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14일 중국산 전기차, 철강, 알루미늄, 반도체, 태양광 패널 등 180억달러(약 24조6618억원) 상당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했다. 이 중 전기차, 반도체, 의료품 등에 대한 관세는 오는 8월 1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다. 앞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중국의 과잉 생산에 대해 우려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다음 달 예비 관세 등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G7 장관들은 관세 부과 이후 중국의 반응과 우려 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자국의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EU산 자동차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의 관세 폭탄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옐런 장관은 G7 장관들이 동결 러시아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에 합의한다면 다음 달 중순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전까지 세부 사항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12만 8천 원만 남았다…'땡처리'하듯 막판 몰아 써...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