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합계출산율 0.72명…0.6대 '목전'
청년 10명 중 6명 "자녀 계획 없다"
출산계획 발목 잡는 '경제적 이유'
"적은 수입으로 아이에게 투자 못 해"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잠정 집계되며 저출산에 대한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이 와중 청년 10명 중 6명은 자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저출산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24일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저출산 문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저출산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20~40대 1800명 중 '출산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6.6%였고, '출산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63.4%였다. 출산 계획을 세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문제였다. 응답을 보면 ▲경제적 불안정(25.2%) ▲양육 및 교육비 부담(21.4%) ▲자녀 출산 나이 지남(12.5%) ▲가치관 변화(11.3%) ▲무자녀 생활의 여유(8.8%) ▲바쁜 생활로 인해 양육 시간이 부족함(8.8%) ▲불임 등 이유로 아이가 생기지 않음(6.1%) ▲돌봄 시설 및 서비스 불만족(3.8%) ▲기타(2.1%) 등의 순으로 답변율이 높았다.
또한 현재 자녀가 있는 1518명에게 '자녀 출산 관련 의사 결정'에 관해 묻자, 80.2%가 '배우자와 함께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본인이 결정(15.1%) ▲배우자가 결정(4.7%) 등의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자녀 수를 정할 때는 80.3%가 배우자와 의논을 통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 여성 A씨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대학 동기들도 모두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는다"며 "요즘 재수는 기본이고 취업도 어려워서 겨우 자리 잡으면 20대 후반이 된다. 그때부터 돈을 모으기 시작해도 집 한 채 사지 못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아이를 낳으면 경력단절이 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30대 남성 B씨는 "대한민국은 너무 심한 경쟁 사회"라며 "출산하더라도 아이를 잘 기를 수 있을지 알 수 없어서 낳고 싶지 않다. 요즘 '개근 거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된 것 같은데, 적은 수입으로 아이에게 그만큼 투자하지 못할 것 같다. 나 살기도 벅차다"고 털어놨다.
한편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정부가 매년 수조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은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379조8000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2020년 0.84였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로 떨어져 0.6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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