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이 이차전지 음극재 시장의 92.6%를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음극재 시장의 1위부터 9위까지를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한 가운데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스코퓨처엠이 10위에 올랐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정의하는 해외우려기관(FEOC)에서 흑연 음극재에 대해서는 2년간 유예를 두었지만 중국산 흑연을 대체하는 것은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의 '2024 리튬이온전지 음극재 기술현황 및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재 시장은 2023년 160만톤(10조원) 규모에서 2035년 390만톤(25조원) 규모로 2.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2028~2029년까지는 인조흑연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인조흑연은 천연흑연 음극재에 비해 배터리 충전 속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리는 특성이 있어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실리콘 음극재의 경우 전체 음극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2%에서 7~1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는 2029~2030년 이후에는 흑연 음극재 수요가 둔화하거나 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음극재 출하량에서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87.5%에서 2023년 92.6%까지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1~9위까지 모두 중국 업체로 그중에서 BTR, 샨샨(Shanshan), 지첸(Zichen) 등 빅3의 비중이 전체의 45%에 달한다고 설멍했다. 중국 이외의 기업으로는 한국의 포스코퓨처엠이 10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리조낵(Resonac, 옛 쇼와덴코)과 미쓰비시가 각각 11위와 12위에 올랐다.
미국 정부는 최근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 충족 여부를 판단할 때 배터리에 사용된 흑연에 대해서는 FEOC에서 조달해도 2026년까지는 문제삼지 않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산 음극재에 대한 의존도가 90% 이상인 상황에서 배터리 소재 업계의 탈중국이 시급한 상황이다.
SNE리서치는 "당분간 중국업체의 음극재 공급을 제한한다는 면에서는 비중국 리튬이온배터리 업체에는 호재이지만 비중국 기업으로 공급자를 대체하려면 상당한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37만 톤 규모의 음극재 흑연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NE리서치는 "차세대 고용량 고성능의 실리콘 음극재, 리튬 메탈, 하드카본 음극재 등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의 중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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