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과 국경을 지키는 대통령에 우선순위"
"트럼프 완벽하지 않지만 바이든은 안돼"
"트럼프 내 지지자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구심점 역할을 해온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처음으로 표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허드슨 연구소 강연에서 "유권자로서 나는 대통령을 선택할 때 동맹국의 편에 서서 적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람인지에 우선순위를 둔다"며 "더는 변명하지 않고 국경을 지킬 대통령. 자본주의와 자유를 수호할 대통령. 더 이상의 부채는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측면에서 분명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해왔다"면서도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재앙이기에 트럼프에 투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무기 지원 보류 결정을 두고선 "이스라엘이 부당한 방식으로 자위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거짓된 의혹을 입증시켜준 꼴이 됐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적을 막는 것을 거부한 총사령관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헤일리 전 대사가 돌연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슈퍼 화요일' 직후인 지난 3월6일 공화당 경선 후보를 공식 사퇴했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일부 주 공화당 경선에서 2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뒷심'을 확인한 바 있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사퇴 연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우리 당 안팎에서 표를 얻을 수 있을지는 트럼프의 몫"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도 "나는 사퇴 연설에서 했던 말을 고수하고자 한다"며 "트럼프는 여전히 나에게 투표하는 지지자들에게 직접 다가가야 할 것이다. 그들이 당연히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가정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에선 헤일리 전 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 중도 보수까지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이 이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보수 싱크탱크인 허드슨 연구소에 합류한 이후 별도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모닝컨설트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7곳 중 5곳(애리조나·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바다의 경우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8%포인트 앞섰으나 이번 달엔 동률을 기록했다. 두 대선 후보는 오는 6월27일 CNN이 주최하는 대선 토론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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