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인공지능(AI) 기반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엠로 가 강세다. 삼성SDS가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물류 솔루션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전 10시45분 엠로는 전날보다 9.29% 오른 7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S는 전날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첼로스퀘어 미디어데이’를 열고 생성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공급망 리스크를 감지하고 대응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AI로 대응하는 게 골자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GPT스토어에서 ‘첼로스퀘어 로지스틱스’를 검색해 챗봇과 대화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시스템에서 고객별 물동 정보와 정산 데이터를 각각 확인했으나, 생성형 AI를 활용해 대화만으로 한 번에 고객별 물동량과 물류비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공급망 리스크를 감지한 뒤 대응 전략을 수립하기까지 걸리던 시간을 1일에서 2시간으로 줄었다.
실제 삼성SDS는 지난달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상황을 감지하고 이를 리스크로 분류했다. 이후 이스라엘 도착 예정 항공 물류에 영향이 있음을 고객에게 알렸다. 인접 지역을 거쳐 화물을 해상으로 운송한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삼성SDS의 디지털 물류 서비스인 첼로스퀘어를 이용하는 기업은 2022년 12월 3000여 개사에서 지난달 1만3000여 개사로 증가했다. 생성 AI와의 대화만으로 견적 조회, 필요한 컨테이너 개수 산정 등이 가능하다는 게 이 서비스의 강점이다.
삼성SDS는 자회사 엠로와 함께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열린 '가트너 공급망 심포지엄·엑스포 2024'에 참가했다. SRM SaaS 솔루션과 다양한 적용사례를 글로벌 고객에게 소개하며 주목받았다.
엠로는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46억원을 기록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 고조,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여파 등으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가 늘고 있다. 쉽고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공급망관리 시스템 수요가 늘었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료 매출은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고객사로부터 매년 꾸준히 발생하는 기술료도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2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 기준 엠로 수주잔고는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국내 대표 기업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 AI 소프트웨어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스마트스위트(SMARTsuite)’의 신규 버전 v10.0 출시도 앞두고 있다.
엠로는 ▲풍부한 영업 파이프라인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신규 버전 출시 ▲AI 사업 강화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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