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종가 기준 4만선을 돌파한 가운데 20일 코스피는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주(20~24일)에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코스피 흐름에 관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134.21포인트(0.34%) 오른 4만3.59로 마감했다. 다른 주요 지수인 S&P500지수는 6.17포인트(0.12%) 오른 5303.27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12.35포인트(0.07%) 내린 1만6685.97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4만선을 넘어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전날에도 장중 한때 4만51.05로 4만선을 돌파한 바 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3만9869.38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날은 장 마감이 임박해 4만선을 넘기는 데 성공했다.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및 주요 연은 총재들 발언, 주요국들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엔비디아 실적 이후 반도체 업종 주가 변화, 국내 바이오주 투심 회복 여부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전고점 돌파를 재차 시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상당 기간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이벤트가 엔비디아 실적 발표라는 것에 이견을 표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벤트는 반도체 비중이 절대적인 국내 증시 입장에서도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연구원도 "22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이벤트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에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4분기 실적 이후 랠리를 지속했던 엔비디아는 이후 고평가 논란 속 슈퍼마이크로발 악재 등으로 3월 중순부터 약 2개월 동안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한 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1.4% 하락, MSCI 신흥 지수 ETF는 0.4% 상승했다. 이를 감안하면 코스피는 강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는 4주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코스닥은 2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며 "코스닥은 개별 기업 악재에 높은 민감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은 최근 들어 올해 연간 이익 모멘텀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결국, 펀더멘털(실적)이 강한 기업은 모멘텀(주가)이 뒤따른다는 '기본적인' 명제를 확인했는데 개인투자자들도 이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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