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재집권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총기 규제를 풀겠다며 총기 소유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바이든 정권이 4년 더 집권하면 그들은 당신의 총을 가지러 올 것"이라며 "내 두 번째 임기에서는 수정헌법 2조에 대한 바이든의 모든 공격을 물리치겠다. 그 공격은 빠르고 맹렬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수정헌법 2조는 총기 소지의 권리를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총기 소유자의 지지를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분은 반항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반항적으로 투표해보자"며 "총기 소유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NRA 연례 회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이를 수락하는 자리였다. NRA는 미국 최대 총기 옹호 단체로 2016년, 2020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내세운 총기 관련 공약을 대통령 재임 시절에 지켰다며 "누구도 여러분의 총에 손을 못 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이 총기 소유자를 지나치게 강경하게 대응하고 사소한 이유로 총기 면허를 취소하고 있다"며 "재집권 첫날 ATF 국장을 해임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총기에 대한 자유를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와 공화국 전국 위원회는 이날 연례 회의에 앞서 총기 소지 권리 옹호 운동가와 총기 업계 종사자를 포함한 단체인 '트럼프를 위한 총기 소유자 연합'을 설립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담당하는 총기 전담 기구를 설치해 총기 폭력을 규제하는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 캠프의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오늘 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설령 총기가 더 많은 죽음, 총격, 고통을 의미해도 NRA가 그에게 시킨 대로 할 것임을 확인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기 옹호 단체의 로비에 휘둘린다고 비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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