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생닭 주문받아 냉장고로 옮기는 과정"
최근 프랜차이즈 위생 도마 위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생닭을 바닥에 방치한 사실이 고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라고 18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A씨는 지난 3월 모 치킨 프랜차이즈에 주문한 치킨을 가지러 갔다가 생닭이 바닥에 널브러진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직원은 놀랄 상황이 아니라는 듯 아무렇지 않게 조리에 전념했다. A씨는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비위생 실태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사진을 찍어 네이버 카페에 올렸다.
A씨는 사진을 올리면서 "입에 들어갈 닭들이 더러운 매장 바닥에 비닐만 깐 상태로 방치되고 무감각한 직원들이 양념하고 튀기고 오가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본사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치킨점은 국내 판매 상위권 프랜차이즈다. 치킨 본사는 A씨를 찾아가 치킨 쿠폰 10장과 현금을 지급했고 논란이 된 게시글은 삭제됐다. 본사는 해당 매장에 영업정지 3일과 특별교육 2일 등의 조처를 해 5일간 영업을 못 하게 했다. 이 매장은 비위생 실태가 알려져 영업이 어렵게 되자 매물로 나온 상태다.
치킨 본사 측은 "이번 일로 고객 여러분과 치킨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면서 "고객에게 조치 사항을 설명해 드렸고 문제점을 시정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한 고마움의 뜻으로 소액의 성의를 표시했다"고 했다.
"(해당 매장은) 본사로부터 생닭을 받아 냉장고로 옮겨 넣는 과정에 잠시 바닥에 놔두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근 유명 프랜차이즈의 위생 상태가 도마에 왕왕 오르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비닐째 갈아 만든 감귤주스를 먹고 한 소비자가 병원에 실려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도 햄버거에서 비닐장갑이 발견돼 항의하는 소비자를 오히려 블랙컨슈머(악성 민원 소비자)로 몰아세운 사실이 알려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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