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1호 상장사 제이엘케이 가 강세다. 뇌관류 영상 진단 AI 솔루션의 의료현장 임상 성능을 입증하는 데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제이엘케이는 17일 오전 9시47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500원(11.76%) 오른 1만4260원에 거래됐다.
제이엘케이는 15일 국제 의료 학술지 프론티어스(Frontiers)에 발표된 CT 관류영상(CTP) AI 솔루션 성능 비교 논문에서 뇌관류 영상 진단 AI 솔루션의 의료현장 임상 성능 입증에 성공했다.
CTP는 전 세계적으로 한해 1500만명 이상이 발생하는 뇌졸중 환자 중 뇌경색 시술 결정을 위해 꼭 필요한 검사다. 뇌손상 부위 시각화, 정량적 부피 분석 등에 꼭 필요하며 뇌경색 환자의 골든타임을 증상 발생 24시간으로 연장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TP AI 분석 기술은 미국 기업이 개발한 독점적 솔루션에 의존하던 상황이었지만 이번 제이엘케이의 JLK-CTP 임상 성능 입증으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논문을 심사한 미국 어거스타 대학교 주르주추 교수는 “순수 한국 기업의 기술로 개발된 JLK-CTP 뇌관류 영상 솔루션은 전 세계 의료현장에서 뇌경색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의 주도 아래 진행된 이번 연구는 발병 24시간 이내 CTP를 촬영한 허혈성 뇌졸중 환자 327명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 제이엘케이의 JLK-CTP AI 진단 솔루션과 미국 기업 Rapid AI의 AI 진단 솔루션의 정밀도·일치도를 비교해 평가를 진행했다.
논문에 따르면 뇌경색 부피 측정에서 정답으로 간주하는 MRI 기반의 뇌경색 부피(ischemic core) 비교에서 JLK-CTP 솔루션의 정밀도와 일치도가 매우 높게 나왔다. 미국 Rapid AI 솔루션과의 비교에서도 더 정확하게 뇌경색 중심 부피를 예측하는 등 월등한 성능이 입증됐다.
제이엘케이 김동민 대표는 “24시간 이내의 관류영상을 이용한 AI 진단에서 당사의 CTP AI 솔루션이 경쟁사 Rapid AI 솔루션 대비 월등한 성능을 증명하게 돼 고무적”이라며 “CT 관류영상 분석을 고도화해 제이엘케이를 포함해 글로벌 뇌졸중 AI 빅 3 기업으로 분류되는 미국 Rapid AI, Viz AI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Viz-AI와 Rapid AI, 제이엘케이 등은 뇌졸중 AI 3사로 꼽힌다. Viz-AI는 미 전역에 있는 800개 병원에 CT 기반의 뇌출혈, 대혈관폐색 솔루션 등을 공급 중이다. 미국에서 Viz-AI 솔루션은 1case 진료당 1040달러(한화 약 140만원)의 보험 수가가 적용돼 2022년 매출 1116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최소 1500개 이상의 병원과 제휴하는 등 사업 규모를 대폭 확장해 기업가치를 수조 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Rapid AI는 Viz-AI와 유사한 CT 기반 뇌졸중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뇌내출혈(ICH)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분석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뇌 스캔을 AI로 분석해 의료진에게 데이터를 전달하는 비즈니스로 2023년 매출 약 60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기업 가치가 수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앞서 김동민 대표는 올해 초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3초에 1명씩 발병하는 질환"이라며 "허혈성 심장질환,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사망률은 3위이지만 글로벌 시장 규모는 53조원으로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미국 진출에 적극 나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내 경쟁사 중 한 곳의 주력 솔루션이 자사 제품 'JBS-LVO'와 동일한 솔루션인데, 해당 솔루션만으로 2년차인 2022년에 약 1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했다. 그는 "혁신수가(NTAP 수가)를 받고 나서 폭발적으로 매출이 늘었다"며 "우리도 NTAP 수가를 빠르게 받은 후 2028년까지 600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제이엘케이는 AI 뇌졸중 솔루션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오는 2028년 매출 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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