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케미칼 이 강세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주요 공급업체에 ‘무탄소’ 전력 활용을 강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후 12시7분 그린케미칼은 전날보다 17.57% 오른 8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외신은 15일(현지시간) 멜라니 나카가와 MS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가 “상품, 서비스를 대규모로 납품하는 공급업체에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MS의 탄소 배출량은 2020년 이후 30% 가까이 폭증했다. MS에 서버용 반도체를 납품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넷제로라는 기후위기 대응 방안에는 초국가적인 공감대를 이뤘지만, ESG 이행 속도는 기업마다 상이하다.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사용률을 33% 달성하겠다고 한 상태다. 이는 MS의 목표치에는 뒤처진다.
ETA(Ethanolamine)는 그린케미칼이 국내 유일의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다. 세제 및 유화제의 원료, 섬유공업 분야의 유연제 및 가소제, 가스를 제조하거나 취급하는 공장에서 가스정제, 제초제 및 살충제와 유화제의 원료 등으로 쓰인다. 이산화탄소 포집 소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공급 업체에 새로운 지침을 준수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빅테크 업계 전반에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붐으로 인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AI 열풍이 기후 위기를 심화할 것이란 우려 또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이산화탄소 포집을 위한 투자가 활발하다. 아이슬란드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공장 '매머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기존 공장보다 거의 10배나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다. 올해 말이면 연간 3만6000t의 이산화탄소를 걸러내 지하 700m에 저장한다. 1t을 비축할 때마다 생성되는 탄소배출권은 마이크로소프트나 레고, H&M 등 거래기업이 가져간다. 시장의 확대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인류가 배출한 탄소는 400억t으로 추정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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