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월 통화 및 유동성'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중심으로 증가
가계 투자 대기자금 크게 늘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이 늘면서 시중 통화량이 열 달째 증가세다. 증가폭도 1.6%로 전월(0.1%)보다 크게 증가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3월 광의통화(M2·계절조정·평균잔액 기준)는 3994조원으로 전월보다 64조2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1.6%로 전월(0.1%)보다 크게 증가했다. 통화량은 작년 6월 0.4% 증가한 뒤 열 달째 늘고 있다.
M2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지표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월 대비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18조6000억원), 정기 예·적금(12조9000억원), MMF(10조7000억원), 수익증권(9조2000억원) 등은 증가했고 시장형상품(-4조9000억원) 등은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휴일로 인한 결제 이연, 투자대기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했고 정기 예·적금은 은행의 투자대기자금 유치 노력이 지속되며 늘었다.
이지선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청년희망적금 등 만기가 도래한 자금이 투자처를 찾는 과정에서 대기성 자금이 늘었다"며 "투자할 곳은 많지만, 어떤 투자처가 좋을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MMF는 국고 여유자금과 청약증거금이 유입되며 증가했고, 수익증권은 국내외 주가 상승 기대로 주식형펀드가 늘며 증가했다. 반면 시장형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크게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35조6000억원)는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큰 폭 늘었고, 기타부문(9조8000억원)은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기업(7조5000억원)은 수익입출식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6000억원)은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이 과장은 "가계는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요구불예금 등 투자 대기 자금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M1(계절조정·평균잔액 기준)은 1244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7조2000억원 늘었다.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이 모두 늘면서 증가율도 전월 -0.3%에서 2.2%로 상승 전환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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