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T, 2023년 산업기술수준조사 결과
美와 기술격차는 0.1년 더 벌어져
전문가 "R&D 투자 확대해야"
25개 주요 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이 미국과 0.9년 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차세대 항공, 3차원(3D) 프린팅 분야는 상당히 뒤처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국가별 기술 수준 및 기술 격차를 담은 '2023년 산업기술수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722명의 기술 분야별 전문가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5개 국(한국·미국·일본·중국·EU)별 산업기술 수준과 상대적 기술 격차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국가를 100%(기술 격차는 0년)로 가정했을 때 다른 국가의 기술 수준(기술격차)을 상대적 수치(%, 년)로 나타낸 것이다.
미국(100%)을 기준으로 국가별 평균 산업 기술 수준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88%(기술 격차 0.9년)로 평가됐다. EU는 93.7%(기술격차 0.39년), 일본 92.9%(기술격차 0.43년), 중국 83%(기술격차 1.2년)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1년 조사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86.9%로 약 1.1%포인트 상승했지만 최고 기술력을 따라가기 위해 필요한 기술 격차는 0.8년에서 소폭 증가했다.
25대 산업기술 분야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 수준이 가장 높은 반면, 차세대항공, 3D 프린팅 기술 분야에서는 주요 5개국 중 기술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산업기술 분야에서 가장 높은 기술 수준을 보였다. 유럽은 첨단제조공정·장비·조선해양플랜트 분야, 일본은 세라믹·탄소소재·뿌리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74개 세부 기술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5개 분야 및 이차전지 2개 분야 등 총 7개 기술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대비 1개 증가한 결과로, 리튬이차전지 재사용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던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기술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구 현장의 전문가들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47.6%)', '국제·국내 산학연 협력 강화(14.3%)' 등을 제시했다.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2019년 30.8%, 2021년 36.0%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윤종 KEIT 원장은 "기술 수준이 높은 분야라 할지라도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해 기술개발에 매진함으로써 글로벌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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