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지상전 외 하마스 제거 논의
미국과 이스라엘의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하지 않고도 하마스를 제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했다. 양국 국가안보보좌관은 가자 전역에서 하마스의 격퇴를 보장할 수 있는 대안적인 행동 방침(alternative courses of action)을 논의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민간인 사상자를 낼 수 있는 라파에서의 대규모 지상 군사작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우려를 되풀이했으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고 가자에서 하마스를 격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하네그비 보좌관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우려를 고려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양측은 가자의 상황과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대규모 지상전을 개시할 경우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만류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을 강행할 경우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라파 대규모 지상전으로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면서 "이스라엘이 하마스 일부를 사살할 수는 있겠지만 하마스는 테러리스트라서 다수는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무기를 그런 식의 작전에 사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버리거나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NBC 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 전면전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지속적 승리를 위해 "(라파 공격보다) 더 나은 일이 있다는 점을 이스라엘과 이야기해 왔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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